brunch

육지 속의 섬 죽도를 가다

환상의 고원 진안 가볼만한 곳

by 말그미


MBC 특선다큐 <드라이빙 트래블러 : 상상 너머 환상의 고원, 진안>에서 배우 김남희가 다녀온 진안여행지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곳이 진안 죽도였다.




남편에게 죽도 가자고 노래를 불러서 24년 2월 설날에 처음 가보고, 아카시꽃 피던 5월에 두 번째 다녀왔다. 겨울과 봄에 다녀온 셈인데, 확실히 봄에 가는 길이 더 예쁘고 좋았다.




죽도 가는 길 입구에 주차장이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하고 500m가량 걸어 들어가야 한다.




그 길도 물 흐르는 풍경과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며 걸을 수 있어 걷기 좋은 길이다.




죽도는 전북 진안의 가막리와 상전면 수동리, 동향면 성산리의 경계에 있는 섬같은 산이다.




진안의 죽도는 깎아 세운 듯한 바위산 절벽을 맑은 물이 한 바퀴 휘돌아 흐르고 있기에 마치 섬과 같은 지형인데다, 산대나무가 많고 그 앞에 천반산이 죽순처럼 솟았다 해서 죽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행정 구역상으로 진안읍 가막리에 속하는 이곳은 장수와 장계에서 내려오는 춘천과 무주군 안성면에서 동향면을 거쳐 흘러오는 구량천이 합수하여 물길이 Ω 모양으로 휘감아 돈다. 수심은 그리 깊지 않아서 날이 춥지 않을 땐 바지를 걷어올린 채 맨발로 건너갈 수도 있다.




김남희배우는 촬영당시 10월 말쯤 되보이는데도 강을 건너가 죽도 건너편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는 풍경을 감상하던데, 내가 갔던 2월과 5월엔 건널 엄두를 못 내게 물이 많고 유속이 빨랐다. 5월엔 날이 더울 때라 건너봄직도 한데, 물이 깨끗하질 않아서 발을 담그고 싶지는 않았다.



죽도에서 육지로 이어지는 곳은 사람의 출입이 불가능한 길이라고 한다. 죽도와 육지가 이어지는 지역에는 날카로운 바위가 있는데, 지역 주민들은 그 모양이 병풍 같다고 하여 병풍바위로 부르거나, 닭의 볏을 닮았다 하여 베슬 바위라고 부른다. 죽도 아래에서 보면 이 바위풍경이 정말로 장관이다.




이곳데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인 정여립이 한때 은신했다는 죽도서당이 있었다고 한다. 근방의 천반산에는 정여립이 군사를 조련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산성터가 있다. 역사기행에 뜻이 있는 분이라면 연계해서 둘러봐도 좋겠다.



병풍바위를 지나 아래쪽으로 쭉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가다 보면, 죽도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물길을 가로질러 놓여있다. 야트막한 다리가 물에 잠겨서 우린 건너가지 못하고 쳐다보기만 했는데, 등산을 즐기시는 분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신발과 양말을 벗고 그 물길을 건너 가셨다.




진안 죽도는 죽도 자체가 지닌 풍경도 멋지지만, 죽도까지 가는 길과 죽도 너머 천반상으로 가는 길까지도 소롯한 느낌이 들어 걷기 좋은 길이다.




고원지대인 진안의 특성상 더위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데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서 강을 옆에 끼고 조용한 산길을 걷는 여유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하다.




가을이 오면서 알록달록해질 풍경을 보면서 걸어도 좋을 진안 가볼만한 곳 육지 속의 섬 죽도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