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son Sungil Kang Jan 07. 2017

치앙마이 테마여행: 로스터리 카페여행

태국의 커피캐피탈을 꿈꾸는 치앙마이

'낯섦'이란 단어만큼 여행과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을까? 하지만 여행에서의 '낯섦' 이상 '익숙함'도 필요하다. 낯선 장소와 시간에 홀로 덩그러니 있음이 때로는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행자에게 낯섦이 주는 아드레날린만큼 익숙함도 필요한 요소인지 모르겠다. 특히 적당한 긴장과 릴렉스란 싸이클의 조절은 왕성한 호기심과 체력을 갖춘 2~30대보다 40대의 평범한 여행자에게 더 필요한 요소일 수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여행지에서 유난하게 커피에 집착하게 된 원인도 아마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아무리 타국에서의 여행이 익숙하다 하다더라도 이국적인 환경과 다른 문화의 시공간 속에서 여행자의 포지션은 그런 것이지 아닌가 싶다. 이 속에서의 긴장을 누그러트리고 여행을 더 잘 즐기게 하는 매체로 커피는 그렇게 나에게는 낯섦보다는 익숙함으로 다가오는 그런 상징이 되었다.


지난해부터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여행을 가면 암묵적으로 여행 테마로 삼아 쓰기 시작한 커피 관련 글들의 전통, 정확히는 커피문화 또는 카페문화이지만,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도 여지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이제 어느덧 여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다. 물론 의무나 책무라기보다는 기꺼운 과정인 것은 당연하다.


치앙마이 거리의 밤. 타패에서 님만해민 그리고 마야 쇼핑몰의 밤거리 풍경.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태국북부, 양귀비 재배에서 커피 생산지로


세계 여행자들에게 치앙마이는 태국의 방콕이나 푸켓 등과 더불어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반드시 가보고 싶어 하는 여행지이다. 현재 태국의 지배세력은 방콕을 중심으로 성장한 차크리 왕조이다. 방콕은 평야와 바다 그리고 강이 어우러져 만나는 기름진 삼각주에 기반하여 주로 산악지형인 북부 치앙마이와는 여러모로 은근히 많이 다르다. 치앙마이는 지금은 사라진 태국북부 란 나왕 조의 맥을 이어받고 있는 내륙 산악지역인 탓에 방콕 과는 성격을 다소 달리하는 문화적 전통을 갖고 있다. 이와 더불어 태국 북부 다양한 소수민족 문화는 현재 문화관광자원으로, 산악 트레킹과 같은 어드벤처 여행과 결부되어 여행지로서의 치앙마이의 지금까지의 매력물로 작용하여 왔다.


최근 치앙마이는 여기에 더해  태국 커피 문화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치앙마이에서 커피가 새로운 문화 트렌드의 아이콘으로, 그리고 산업으로서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역사문화적으로 치앙마이, 정확하게는 치앙마이 북부 산악지역의 소수민족과 관련되어 있다. 치앙마이 북부 메콩강에 접하는 태국과 미얀마, 그리고 라오스의 접경지역은 예전에 '골든 트라이앵글(황금의 삼각지대)'라 불린 곳이다. 이곳 산악지역의 소수민족은  이들 3개국 정부에 대항헤 독립을 위한 세력화를 꾀했고, 이를 위한 자금원으로 일찍부 터 양귀비에 주목하여 이를 재배하여 판매하는 수입금으로 무장에 필요한 무기 구입 등에 활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평범한 소수민족 구성원들은 양귀비 재배에 생계를 의지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마약왕이라 불리는 '쿤사'가 1996년 투항한 이후, 정치적인 안정을 찾아가자 이곳 가난한 소수민족들에게는 환금작물이었던 양귀비 재배를 대체작물에 대한 필요성이 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게 되었다. 특히 미얀마와 버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관광산업에 특화된 태국 정부의 입장에서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의 정전 불안은 풍부한 관광매력을 갖춘 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태국 북부의 발전을 위한 걸림돌이었다. 따라서 이들 소수민족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태국 정부차원에서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헌신한 곳은 태국 왕실이었다. 태국 왕실은 고산지대인 이곳의 특성을 고려하여 '로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위한 지역 활성화와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시하는데 앞장섰다. 한국의 딸기 생산기술을 접목해 생산에 성공한 딸기 생산은 가장 대표적인 이 지역을 살리기 위한 로열 프로젝트의 예이다. 이로 인해 이제 태국의 어느 마트에 가든 태국 국내산 딸기를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10 여전 전만 하더라도 딸기는 태국에서 보기 힘든 귀한 과일이었다.


커피 재배는 이러한 배 경하에서 시도된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아라비카 커피 자체의 특성은 산악지역인 이곳 태국 북부의 지형적 특성과 적합할 뿐만 아니라, 산업으로서도 커피는 무시 못할 규모를 가진 매력적인 작물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탄생한 태국의 가장 잘 알려진 커피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도이창(doi chang)' 이다. 도이는 산을, 창은 코끼리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태국 치앙마이 북부의 특색을 잘 표현한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영자지인 줄 알았는데, 표지만 영문이고 내용은 타이어로 구성된 커피 전문잡지 '커피 트레블러', 단순한 카페 소게뿐만 아니라 치앙마이 커피의 생산, 재배 그리고 문화까지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치앙마이, 태국 커피 캐피털을 꿈꾸다.


치앙마이에 처음 간, 2010년 초반 경만하더라도 치앙마이에서는 현재 한국의 커피숍과 같은 곳을 찾기 어려웠다. 막 보급되기 시작한 도이창 커피를 취급하는 곳이 도 이인 타논 등의 치앙마이 유수의 관광지를 중심으로 한 두 곳 생길 무렵이어서 커피 마니아들의 갈증은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었지만 퀄리티 있는 로스터리 카페에서의 드립 커피는 상상하지 못할 때였다. 


그로부터 6여 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다시 찾은 치앙마이는 카페 천국으로 변해 있었다. 주요 관광객 밀집지역인 구도심 외에도 특히 치앙마이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님만해민 지역은 그야말로 카페 천국이 되어 있었다. 어느 카페에서나 노트북을 펼치고 커피 한잔과 더불어 작업에 열중하는 관광객의 모습은 치앙마이 여행의 여유를 상징과 같게 느껴졌다.


치앙마이 커피 문화의 혁신적 진화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수도 방콕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련됨'의 취향은 치앙마이가 덜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치앙마이에 기반을 젊은 바리스타들의 전략적인 노력은 이를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커피 생산지와 소비지라는 치앙마이의 지리적 특성은 방콕의 커피 문화를 수입만 하기보다는 그들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차별화된 커피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아라비카 커피보다는 지역 자체에서 생산한 태국산 아라비카 커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맛을 개발하고 적합화시키는데 주력하였다. 고산지역 커피 팜을 중심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위한 생산자의 노력도 더해짐은 물론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치앙마이는 이제 태국의 커피 캐피털을 꿈꾸고 있음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보건대, 몇 년 이내 치앙마이 커피 문화는 또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임이 분명하다. 아직은 오랜 기간 주요 커피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각인시켜온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에 비해 명성은 미치지 못하지만, 세계인이 찾는 관광목적지로서의 치앙마이의 매력과 그들의 세련된 관광산업과 관련한 노하우와 접목 시 동남아시아 지역 커피시장에서 파괴적인 행보를 보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치앙마이 랜드마크 도이수텝 산에서 본 치앙마이시의 야경과 반캉왓 주변 자연과 하나 된 세련된 복합 문화카페



치앙마이 베스트 로스터리 커피 카페 7


Ristr8to


치앙마이의 가로수길이라 불리는 님만해민은 저마다의 특색을 간직한 카페가 많다고 소문이 난 동네이다. Ristr8to는 이 님만의 메인 로드뿐만 아니라 치앙마이를 대표하는 로스터리 카페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명성에 비해 가게는 소박한 규모이다. 그렇다 보니 항상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커피 러버와 커피 트레블러로 성황을 이룬다. 경영적 측면에서 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테이블 회전도 빠르다. 따라서 여유롭게 노트북을 펴고 향기로운 커피와 함께 치앙마이의 여유를 즐기려는 목적으로 방문한다면 실망하기 딱 알맞은 곳이다.


인테리어는 카페의 가장 핫한 유행인 노출 콘크리트 기반에 치앙마이 사람만의 감수성을 더했다. 우리는 인쇄물이 더 저렴하지만 인건비가 싸고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이곳은 직접 자신들 카페의 특성을 그려 작업했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라테아트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라테류의 메뉴들이다. 소개자료에 따르면, 이곳 바리스타(아마 쥔장이겠지만)가 세계 라테아트 경연에서 수상한 경력이 어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의 카페라테는 커피 자체의 향보다 밀키 한 맛이 강해 싫어하는 관계로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다. 프랫화이트는 라테와 비슷하지만 덜 밀키 하고 커피 본연의 향이 강한 것으로 주로 호주 등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라테라 보면 된다. 하지만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Cigar8to이다. 부드럽고 풍부(rich)한 크레마와 거품 속에 드러나는 달콤한 코코아 향을 느낄 수 있다.


아쉽다면,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페셜티 커피 본연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드립 커피를 복잡한 주변 환경으로 인해 맛보지 못한 것이다. 다음 치앙마이 여행은 보다 여유로운 일정으로 잡아야 할 이유 중 하나가 생겨 버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하나 더 오후 6시면 문 닫는다. 저녁 님만의 낭만을 찾으며 커피 한잔하려다간 실망하기 십상이다.


Posrest  premium handcraft coffee 


구시가에서 Princess mothers health garden을 지나 님만 로드의 번화가로 들어가기 전 맞은편, 2 Chiang Rai Rd 입구에 있다. 이곳에 유난히 눈에 띈 것은 치앙마이의 다수의 로스터리 카페들이 저녁 일찍 문을 닫는 경향이 강한데, 이곳은 무려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 카페를 찾고 난 뒤 치앙마이를 떠날 때쯤 이 카페 근처에 치앙마이에 가장 잘 나간다는 클럽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곤 왜 이곳이 새벽 1시까지 오픈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었다. 한낮에 찾아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외부에서 보면 카페인지 아닌지 모를 평범하다. 자세히 보면 Premium handcraft coffee라는 레터링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깔끔한 흰색으로 일체감을 준 내부 인테리어와 좌식 테이블이 있는 복층의 작은 카페라는 것이다. 프리미엄 수제 커피집이라는 간판을 보며 호기심에 바를 보면 핸드드립이긴 한데 다른 곳과는 다르게 Aeropress를 사용해 커피를 추출한다는 점이다.  Aeropress는 손으로 누르는 공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도구이다. 한국에서는 이것으로 추출한 커피를 맛보지 못했기에 신기한 듯 궁금해하면 유심히 살펴보고 난 후, Aeropress로 추출한 커피를 맛보니 필터 드립보다 더 깔끔하면서도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치앙마이 로스터리 카페(브루잉 커피) 중에서 어쩜 가장 한국식 스타일에 맞는 커피를 제공하는 곳이라 평하고 싶다. 취향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밤늦게까지 한다는 것에 더한 이곳의 특색이다. 치앙마이 여행에서 진하거나 달거나 라테 스타일의 커피가 조금 지겨워진다 싶을 때 추천하는 곳이다. 단점이라면 카페 바깥 풍경이 님만 거리의 낭만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외부로 시선을 돌리지는 말자.


참고로 aeropress는 휴대성이 좋고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 아니고 이것저것 다른 도구가 많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캠핑 등 야외에서 활용성이 높은 브루잉 도구라 할 수 있다.

 

Aeropress의 부드럽고 깔끔한 스페셜티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입맛에 맞았던 카페

커피는 프리미업 일지 몰라도 제공되는 커피를 담은 커피 컵은 일반 머그컵도 아닌 그냥 도기 컵이라 다소 실망


Impresso  espresso bar


치앙마이에서 묵은 호텔이 님만해민에서 가장 번화하다던 소이 3~13에서 조금 떨어진 소이 17에 있었던 관계로 님만의 거리를 헤맬 때마다 지나쳐 갔던  Nimmanhaemin Soi 11에 위치한 카페이다. 지날 때마다 궁금했던 것 간판에 적혀있던 P&F coffee라는 단어와 세계 에스프레소 경연대회의 우승자라는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지나다니기만 하고 궁금하기는 했어도 들어가 보겠다는 마음이 영 들지 않던 카페이다. 물론 길가는 다양한 여행자를 느긋이 볼 수 있는 나무 우거진 야외 테이블은 매력적이긴 했지만 말이다.


치앙마이에서 만난 제주 페친과의 약속을 잡지 않았으면 아마도 그렇게 지나쳤을 곳에 조금 일찍 찾아가 들어갔다. 그리고 메뉴를 보고 난 후 내가 왜 이 카페에 마음이 끌리지 않았는지 그리고 입간판에 적혀 있던 house blend라는 단어를 지나쳤는지에 대해 후회했다. Impresso는 커피 캐피털을 꿈꾸는 치앙마이 생산 원두 브랜드와 관련하여 내 지식으로 알고 있던 것은 도이창(Doi chang) 뿐이었는데,  P&F Coffee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생산되는 다른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이고 이 원두를 중심으로 직접 블랜딩 한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였다. 주메뉴는 라테나 플랫화이트와 같은 밀크커피 류이다. 


커피 바를 표방하는 곳 닮게 카페 내부는 비교적 좁아서 바에 테이블은 없고 바에 앉아야 한다. 그래서 비교적 더운 한낮의 뙤약볕이 아니라면 야외의 그늘진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이 보다 운치 있다. 야외도 테이블 2개 정도 있는 작은 공간이다.


Roxpresso coffee craft


님만해민 소이 17, 그러니까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 근처에 위치한 카페이다. 호텔에서 나와 중간쯤에서 항상 꺾어서 님만의 다른 거리로 나간 관계로 근처에 있는지 몰랐었다가 다른 카페에서 읽던 잡지에서 소개되어 우연히 알게 되었던 곳이다. 소개의 내용 중 커피값이 상대적으로 비싼 곳이란 점이 유난히 눈에 띈다. 럭셔리한 콘셉트를 지향하는 카페라는 내용도 부가되어 있었다.  모던한 전형적인 서구풍의 건물 1층에 위치한 이 카페는 일단 외양이 풍기는 분위기부터 서울 어디 강남의 카페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모던한 내부 인테리어도 치앙마이에서 방문한 카페 중 발군이다. 깔끔하면서 현대적인 도시풍. 창밖의 풍경만 아니라면 치앙마이에 있는지 방콕에 있는지, 아님 강남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에 있는지 모를 정도이다. 


메뉴는 블랜드와 스페셜 브랜드, 그리고 오가닉 싱글 오리진으로 나뉘어 있다. 최저가인 에스프레소가 110밧 그리고 가장 비싼 오가닉 싱글 오리진이 260밧(한화 약 9000원)이니 대부분 60-80 정도인 다른 카페보다 가격이 세긴 센 곳이다. 이곳에서 브루잉 커피는 프렌치프레스와 푸어 오버(pour over: 즉 일반적으로는 드립 커피) 방식으로 제공된다. 가격과 인테리어에 더해 이 카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roxpresso라는 CI에서 볼 수 있는 에스프레소 메이커이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보던 모카포트나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오직 팔힘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내는 독특한 에스프레소 메이커(the hand powered espresso maker)이다. 기계가 아닌 인력으로 커피를 추출한다는 점에서 aeropress와 비슷하지만 디자인인 등 도구가 주는 인상의 카리스마는 다른 강도로 다가온다. 구글링을 해보니 약 17만 원 정도이며, 뜨거운 물을 넣고 손으로 양쪽의 손잡이를 누르면 약 10 바의 압력이 생겨서 커피를 추출해내는 핸드 파워드 에스 프로소 메이커라고 소개되고 있다.


roxpresso의 또 다른 특징은 서비스적 측면이다. 일일이 바리스타가 힘을 써서 추출해내는 것이라는 것과 함께 커피 주문 시 다른 곳과는 다르게 이름이 아닌 '성'을 묻는다. 다소 의아해하면서도 영문 철자도 말해주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커피를 바리스타가 내어오면 그때서야 알게 된다. 나무 플레이트에 커피와 장식 그리고 크래커와 더불어 정성스레 직접 쓴 자신의 성이 적힌 명패를 보면 말이다. 비싼 값을 하는 만큼 대접받는 느낌 받는 느낌이다. 그런 면에서 혼 커피보다는 연인과 함께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로 바리스타들과 서빙하는 여성도 모두 선남선녀들이다. ^^



Nine One Coffee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로컬 원두를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이 이곳 Nine One Coffee이다. 다른 카페와 같이 이 카페도 님만해민 소이 11에 위치해 있다. 


Nine One Coffee는 태국 로컬 커피 원두 브랜드로 파악된다. 도이창과 P&F와 같이 nine one도 이 부류에 속한다. 이러한 태국 커피의 분화는 결국 커피에 대한 태도나 추구하는 철학에 따라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마한다. 이를 통해 치앙마이 원두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생두의 질 또한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나인원 커피는 태국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보고와 같은 곳이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nine one 브랜드를 단 다양한 커피 팜에서 브랜드화된 커피를 로스팅해 판매하고 있다.


카페의 내부는 원목으로 인테리어 하여 편안함에 모던함을 갖춘 인테리어이다. 바 형식의 테이블과 2개의 4인욜 테이블이 있고 외부 테라스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다른 곳과 비교해 규모 있고 좌석도 다양하여 가만히 앉아서 사색하거나 정보를 찾거나 하기엔 안성맞춤인 곳이다. 낮시간 그리 분비지도 않다는 것은 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곳 Nine one coffeesms 다양한 태국원두가 있어 태국 스페셜티 커피의 특성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게 된 곳이다. 전반적으로 평하자면 첫맛은 아프리카나 중남미 원두처럼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향보다는 잡스런 맛이라고 해야 하나 씁쓸한 맛이 입안을 감돈다. 몇 번의 시음으로 태국 원두의 일반적인 특성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서 마셔돈 커피는 대체로 여운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렇다고 커피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전반적으로 태국 커피는 고유의 특성을 찾아가고 보다 정제되어가는 과정을 조만간 더욱 거쳐야 세계시장에서 선두주자인 중남미와 아프리카 커피와 견줄 수 있겠구나 하는 판단이 든다. 어쨌든 태국 원두를 마음껏 맛보고 싶다면 치앙마이 님만에서 이 Nine one coffee를 찾는 것이 정답이다.


Ponganes Coffee Roasters


이번 여행에서 치앙마이 일정이 짧았던 관계로 앞에서 언급한 카페들은 치앙마이의 대표 카페거리인 님만해민에 위치해 있다. 님만해민과 더불어 치앙마이 랜드마크 중 하나인 타패 게이트 근처도 카페가 많다. 님만이 서울을 가로수길이라면 이곳은 인사동이나 남대문 또는 서울역쯤 되는 구도심 지역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님만의 쏘이(골목)와는 다르게 다소 고전적이고 시골스럽고 혼잡한 거리 풍경을 갖는 곳에 ponganes coffee가 위치해 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가게를 찾기 힘들다. 구글맵을 통해 겨우 확인하고 찾아들어간 가게 내부는 바 형식의 1인용 좌석 대여섯 개와 가게 앞 2개의 테이블이 전부인 곳이다. 하지만 내부 안쪽에 보이는 로스팅 머신들과 각종 자재를 보면 손님들은 조금 불편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한 곳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게 만드는 곳이다. 


너무나 더운 한낮, 그리고 방콕으로 돌아가야 하는 비행시간에 임박하여 들린 관계로 이곳에서 드립 커피를 마셔보고 픈 욕구가 떨이 져 있었다. 다음에 다시 올 때는 1순위로 방문하리라는 결심을 핑계 삼아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비엔나커피를 주문했다. 역시 태국 커피는 진하게 로스팅해서 인지 아이스크림이나 우유 거품과 잘 어울린다. 이러한 이유로 이곳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싶으나 다음을 기약하는 의미에서 짧게 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호기심을 많이 들게 만드는 곳이란 것은 분명하다. 다음 치앙마이 방문 시 1순위로 재방문할 카페 말이다.


Mountain Coffee

치앙마이 로스터리 카페에 리스트에 올려놓기엔 드립 커피를 제공하지 않아 내 기준에 다소 부적합하기는 하지만 굳이 이곳에서 언급하는 이유는 물론 자체 로스팅을 한다는 것이다. mountain coffee는 치앙마이 구도심, 성안 타패 문 근처 게스트하우스 촌이라고 불릴 수 있는 지역 한가운데 있다. 이곳은 태국 방콕의 카오산과 같은 느낌을 가진 곳이라고 보면 된다. 한 가지 카오산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치앙마이스럽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ponganes 커피와도 가깝다. 단지 조금 차별점이라면 ponganes가 주변도로에 접목해 있는 반면 이 mountain coffee는 게스트하우스 촌 한가운데 골목에 접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이 지역에서 분위기 잡으면서 마실 수 있는 드립 커피는 보다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일반적인 커피나 카페오레나 라테와 같은 커피를 파는 것이 전략상 더 적합할 수 있다. 간편하게 와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피 말이다. 구도심을 걷거나 구도심 타패 게이트 근처에 자리 잡을 경우 지나다 우연히 들릴 수 있는 편하 커피 집이다. 사진에서 보듯이 간이 카페 분위기이다. 게스트하우스가 같은 대문 안에 있어 커피를 좋아한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관련 읽을거리

방콕이색여행 : 로스터리카페 투어

테마여행: 규슈 로스터리카페 여행

작가의 이전글 중국인 해외관광 트렌드, 그런데 제주도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