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 일 때부터 있었다
뗄 레야 뗄 수가 없었다
나는 여기저기 쾅쾅 찍고 다니며
내가 ‘나’인 것을 자랑했다
내 얼굴이자, 내 몸이자, 내 마음
그것을 꺼내 보여준 것은
내 전체를 다 내어준 것과 같았다
되돌려 받을 줄 알았지,
내 선물이 제물이 될 줄 몰랐으니까
아무리 못 돼도
사람 전체를 빼먹는 법은 없으니까
당신은 내게 신처럼
‘나’라는 증거를 요구했다
진짜 신이라면,
다 알고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내가 당신께 바친 게
당신을 향한 선물인지 제물인지
그것도 모르면서
왜 내가 ‘나’인 것마저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