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일단 쓰고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교정,
8. 일단 쓰고 문서 작성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교정, 첨삭
학교 다닐 때가 생각난다. 참고도서는 언제나 헌책방에서 쌌다. 비자금을 만드는 방법이었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을 가면 거의 새것에 가까운 것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런 책들은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었다. 약간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은 앞은 열심히 한 흔적이 있는데 뒤쪽은 깨끗했다. 공부 못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증거였다.
이런 책은 추가적인 정보 획득이 어렵다. 반면에 처음부터 끝까지 깨알 같은 메모와 밑줄, 색칠, 별표로 가득한 것도 있었다. 물론 싸기도 했다. 분명 공부 잘하는 선배의 것이다.
글을 쓸 때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쓰려고 하면 쉽게 지친다. 일단은 지삭을 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한두 문장을 쓰고 문법을 따지고 적절한 단어를 따지다 보면 마무리를 볼 수가 없다.
일단 완성하고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을 하면 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전문가의 손을 빌어 첨삭, 윤문 윤열 등을 하면 된다.
이러한 과정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컴퓨터가 빨간색 밑줄로 표시해 주지 않아도 기본적인 교정 교열 정도는 가능해진다.
‘한글 프로그램’ 위쪽에 있는 ‘도구’를 클릭하고 ‘맞춤법’을 시행해도 할 일이 점점 줄어든다. 지금 글을 쓰는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물론 아직도 이게 왜 빨간색 밑줄이 있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 국문과를 졸업한 아내에게 먹는 꾸사리(?)도 없다.
인생도 글과 같을까? 시작했으면 끝내야 한다. 인생은 미완성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끝은 분명히 있다. 완벽한 인생이 없는 것처럼 우리의 글도 그럴 것이다.
첫 글자 하나로 시작된 나의 글을 맞춤법이니 뭐니 해서 끝내지 못한 글이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 그러고 보니 아직도 메모장, 브런치 스토리, 삼성 노트, 블로그 등에 쓰다만 글들이 수없이 많다. 언제인가는 끝낼 것이다.
우리가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는 너무나 많다. 앱, 웹, ㅇㅇ프로그램 등 수없이 많다.
이런 것을 잘 활용하는 것도 쉽게 하는 글쓰기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시작한 것을 끝내는 것은 딱 한 명이다.
바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시작을 하면 끝을 봐야지! 엉성하면 어떻고 부족하면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