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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사가 되고싶다 Aug 21. 2024

[AI로 육아하기] 고양이를 떠나보낸 아들을 위한 노래

보리야 하늘나라에서는 신나게 살아줘


우주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TV와 스마트폰에서 분리되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가 유난스럽게 아이와 미디어를 분리시키려고 한다.

그래서 유난히 책을 많이 읽고, 노래를 많이 듣고, 오디오북으로 동화를 많이 듣는다.


나의 작은 취미가 있다면 우주와 하늬(우주동생)를 위한 동요를 직접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론 나에게 작곡 능력은 없다. 하지만 학창 시절 음악활동 덕분에 작사 경험치가 조금 있고,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AI로 음악을 뚝딱 만들 수 있다.


https://suno.com



“뚝딱"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뚝딱 되지는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동일한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라고 하면 절대 못할 테니.. 어떤 의미에서는 뚝딱이 틀린 말은 아니다.



14년을 함께 한 보리가 세상을 떠난 뒤, 우주를 위해 보리 동화책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보리를 주제로 한 노래도 만들어주고 싶었다. 우주와 나는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아빠가 직접 만들어준 노래를 큰소리로 함께 따라 부르곤 한다. 그래서 우리만의 플레이리스트에 보리가 함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분위기]


가사를 적기 앞서 어떤 분위기, 장르의 음악을 만들까 고민했다.

우울한 추모곡 느낌은 싫었다. 보리는 지난 몇 년간 아프고 불편한 모습을 보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래서 우리의 노래 속의 보리는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남겨주고 싶었다. 신나는 스윙 댄스를 추며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보리의 모습을 떠올려봤다.


그래. 스윙 댄스로 가자.


prompt

: Children's song style with an exciting swing dance feel.


작곡을 위한 프롬프트는 준비됐다.

작사를 위한 키워드는,


#무지개

#건강

#자유

#우주의 선물

#민들레씨앗

#하늬의 사랑


풀어보자면,

보리는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이제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건강과 자유를 얻었고,

보리가 떠나기 전 우주가 울면서 선물했던 민들레씨앗,

그리고 간신히 누워서 숨만 쉬고 있는 보리를 어루만져 주던 하늬의 손길.


이런 장면이 담긴 가사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5세 아이가 공감하고 따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핵심이었다. Suno 사이트에 접속해서 총 8번의 시도를 했고, 음절수, 반복요소, 호흡 등을 고려해 가사를 바꿔나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악에 보리와 무지개다리라는 제목을 붙였다.



보리와 무지개다리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이제 나는 아프지 않아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우주가 선물한 민들레 씨앗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사랑스러운 하늬의 손길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이제 나는 아프지 않아

빨주노초파남보!

빨주노초파남보!

이제 나는 외롭지 않아




우주에게 많은 노래를 만들어주고 함께 부르고 있지만 우주는 유독 이 노래를 좋아한다.

오늘도 이렇게 보리는 우리 가족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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