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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형 Apr 15. 2022

내 남자의 뒷모습

아내가 쓴 시입니다.


내 남자의 뒷모습



안전하고 견고한 땅을 걸어가

그 끝에 서서

거센 파도에 몸을 가눌 수 없을지도 몰라

누구도 들어가려 하지 않는 바다를 보며.


그 안에서 느낄 또 다른 자유와 더 큰 세상을 갈망하며

무섭지만 한 발 내딛으려 하는

지금 당신의 모습과

참 닮아 보이네요.


첫 발걸음은 차갑고

무섭고 몸이 휘청거려

놀랄 테지만,

더욱더 깊이 들어가서

자유로운 물속에 몸을 맡기고

자유롭고 여유롭게

어쩌면 땅에 두발 딛고

서 있는 것보다

더 쉽고 편하게 수영하게 될

날이 꼭 올 거라 믿어요.


거친 파도가 있는 바닷속으로 용기내어 한 발 내딛는

당신을 위한 보상이

꼭 그 어딘가에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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