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적 단상]두려움 되찾기
나태함에 대한 고백
브런치에 내 분야를 집중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워밍업이 참으로 길다. 오늘도 한자락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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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선하고 성실하게 나는 너무 잘 하고 있다고 여기는데도 어떤 풀리지 않는 난관에 가끔 부딪칠 때가 있다.
삶의 카테고리 안에서 뭐가 문제인지 오랜 고민중에 오늘 내린 결론은 내가 그 부분에 대해 성경적으로 '두려움'을 가지고 세밀하게 인식하고 있지는 않았다는 것.
더 깊이 완전하게 알려고 하지 않은 나태함이 문제였던 것이다.
모든 지혜의 답이 성경 안에 있다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삶에 적용하지 않았던 몇몇 부분들.
특히 모종의 두려움은 떨쳐버려야 할 걸림돌이기도 하지만 모든 두려움이 다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세상 가운데 단 하나, 경외할 대상에 대한 신앙적 두려움만큼은 온 영혼으로 중하게 여기는 성숙함이 부족했던 것.
여전히 사랑 받고 있고 늘 받으려고만 하는 어린아이의 가벼움, 더 사유하기를 게을리 하는 나태함이 신과 나 사이에 문제가 되었다는 것.
오늘 아침에 어떤 경로로 그것을 깨닫게 해 주셔서 다행이고 너무 감사하다.
하나도 쉬운게 없지만 마음 가벼워진 날.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던 전시홍보용 브로슈어 편집을 오늘까지 끝내고 인쇄로 넘길 수 있겠다.
이렇듯 문제 해결책을 찾으니 토요일도 일하는 갤러리스트의 커피 한모금은 그 씁쓸함까지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