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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Jun 02. 2021

어른이 되면 괜찮아지나요? _02

모르는 것 투성이





퇴근길.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과 겹친 날이었다.


"난 사실 급식당번이 안 맞아.”

“난 밥도 늦게 먹는데 급식 당번하면 더 늦잖아.”

...

"그래? 나는 잘 맞는데”


나를 스쳐 가는 두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했고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나는 이런 사람인데 나에게 왜 그런 것을 시키는가!!!’


귀여워서 웃음이 나면서도 메뉴 하나 정하는데도 몇십 분이 걸리는 내 모습이 떠오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모르는 것 투성이가 되었을까?


2020년 어느 날

- 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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