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 투성이
퇴근길.
초등학생들의 하교 시간과 겹친 날이었다.
"난 사실 급식당번이 안 맞아.”
“난 밥도 늦게 먹는데 급식 당번하면 더 늦잖아.”
...
"그래? 나는 잘 맞는데”
나를 스쳐 가는 두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했고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귀여워서 웃음이 나면서도 메뉴 하나 정하는데도 몇십 분이 걸리는 내 모습이 떠오르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도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모르는 것 투성이가 되었을까?
2020년 어느 날
- j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