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과 희망을 먹는 하리보가 되기로
이렇게 해두자.
오늘부터 내 꿈과 희망을 머금는 하리보가 되기로.
조금 슬픈 날도 괜찮다고 해줘.
남모르게 내 어깨도 두드려줘.
자랑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맘껏 웃어대도 괜찮지.
무엇보다 이리저리 상처받고 눈물 훔치는 날에도 졸지 않고 밤새 내내 내 이야길 들어줘.
무엇이든 결정을 내리고 싶어 망설일때 틀렸다고, 옳지 않다고도 하지 않고 그냥 보듬어 줄래.
그래서 걱정인형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사람들에게서 받을 수 있는 한정적인 위로,
상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슬픔,
도덕성과 내 자아와의 수많은 갈등들.
어른이지만 때때로 아이이고픈 날들이 누구나에게 있으므로.
조금 의지해도 괜찮다.
가족이든, 친구든, 인형이든 내가 하룻밤 자고 일어나 꼭 껴안을 수 있는 나만의 걱정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