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413장(통일470장)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내 평생의 삶은 결코 순탄하기만 하지 않다.
잔잔한 강 같기만 하면 좋을텐데, 때때로 혹은 자주, 큰 풍파가 몰아닥쳐서 나를 덜덜 떨게 한다. 그런데 이 찬송시의 기자는 그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평안함을 고백하고 있다.
물론 어려움 가운데서도 평안함을 누릴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한데 더 기억해야 할 것은,
삶은 이런 어려움이 가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찾아올 수 있으며,
어쩌면 그런 어려움으로 온통 점철되어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끔 찾아오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순간적이고 단발성의 초인적 능력이 아니라 수시로 찾아와서 이젠 별다를 것도 없는, 혹은 아예 삶이라는 길 위에 죽 깔려 있어서 언제나 동행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맞이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해야하는지를 알고 대처하는 능력이어야 한다.
잔잔한 강 같은 순탄함은 또 무조건 좋은가? 이런 순간은 우리를 순식간에 나태하게 만든다. 또한 교만하게 만든다. 우리는 참 웃기게도, 좋지 않은 일은 남의 탓을 하고 좋은 일은 내 탓을 하는 본성이 있다.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계획과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인식한다면, 내게 있는 모든 일이 다 이유가 있고 우리가 그 상황 가운데 있는 이유가 있음을 알고 잘된다고 자랑하지도, 잘 안된다고 속상해 하지도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찬송시 기자가 과연 정말 평안함으로 초연함을 이루어서 고백하는 것일까? 그의 고백이 가치를 발하는 것은, 뼈를 깎는 고통 가운데서도 주님을 의지하고 비오듯 쏟아지는 눈물 가운데서도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외치는 외침이라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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