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교회 예배부 월간지 2024
7. 제5장 공예배 시의 기도
1) 너는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입을 열지 말며 급한 마음으로 말을 내지 말라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 그런즉 마땅히 말을 적게 할 것이라. (전 5:2)
2) 공식기도는 모든 공적인 사항들을 들어 구해야 하며, 표현들이 성경적이여야 하며, 비교적 짧아야 하지만 간구의 내용은 광범위한 것이여야 한다.
3) 공식기도는 (마땅히)…영광돌림, 감사함, 자복함 그리고 확신으로 간구함 이여야 한다.
함께 생각해 봅시다.
어린 시절 공동기도시간이 되면 항상 고민을 했습니다. 그 때 제가 다녔던 교회에서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돌아가며 공동기도를 하셨고 한 달에 한 번은 목사님께서 목회기도를 하셨는데요, 누가 하시든 다 같이 눈을 감고 있는 이 시간, 목사님 또는 장로님이 하시는 기도를 듣고 있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 시간에 마음속으로 나의 기도를 해야 하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기도는 내가 드려야되는데 남의 기도를 듣고만 있는게 맞나? 아 그런데 그 기도에 맞추어 다른 성도분들이 아멘 아멘 하는 걸 보면 듣고 있는게 맞는건가? 그런데 아무에게도 그걸 물어보지는 않았고 그저 오랜 의문으로만 남겨두고 지냈습니다. 나중에 교회 헌법을 살펴보니 공동기도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교회 헌법에 나온 공식기도에 담기는 내용은 (1)영광돌림 (2)감사함 (3)자복함 (4)확신으로 간구함 입니다.
이런 부분이 명시된 이유는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공식기도를 목사님 한 분이 아닌 장로, 권사, 집사 등 교회의 제직들이 돌아가면서 기도하는 경우가 많기에 자칫 원칙에서 벗어난 기도가 행해짐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겠습니다.
개인기도는 어떤 틀과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주께서는 우리의 속마음을 아시고 또 이해하시며 들으실 것이기에 형식에 상관없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딱딱하고 정형화된 기도보다는 아무에게도 고할 수 없는 나의 내면의 이야기를 오직 주님 한분에게만 아무런 제약없이 모두 내어 놓을 수 있다면 어떤 형식도 무의미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식기도는 공예배시에 전 성도가 함께 듣고 또 함께 기도하는 내용이므로 그 구성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공동기도는 교회의 방향성과 신앙관을 대표해야 하며 성도들이 각자 드리는 기도의 기초가 되고 모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지금 어떤 부분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신앙관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나아가고 있는가를 알고 거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직 기도가 익숙치 않은 성도들은 이 공동기도를 통해서 기도는 어떻게 드리는지, 어떤 내용을 주님께 아뢰고 구하는지 하는 모범을 배우게도 될 것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공식기도에 담기는 내용 네 가지' 중에 특별히 네번째, 기도하는 사람이 어떤 확신의 근거를 가지고 기도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확신으로 간구함'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로 우리의 확신은 성경에 기록된 약속에 근거해야 합니다.
신자의 확신은 다른 어느 것에서 기인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성경 말씀에 근거해야 합니다. 주께서는 간구하는 자에게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약속은 성경 여러 곳에 나타납니다.
두번째로 우리의 확신은 우리의 부족함과 하나님의 풍성함에 근거해야 합니다.
저는 어렵고 힘든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닥친 고난을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제나 해결은 우리에게 있지 않고 전능하신 하나님께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무력하며 오직 하나님께만 권세가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떨어지려면 하나님보다 강한 존재가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분리시켜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보다 강한 존재는 없되 결코 없습니다. 세상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 복종하며 사탄도 이를 부정하거나 거역할 수 없습니다. 그런 하나님이 우리 하나님이시며 우리를 택해 잡으시고 구원과 영생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는 분명한 진리입니다.
세번째로 우리의 확신은 예수님의 공로에 근거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시고 십자가의 고통을 겪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만물을 지으신 분의 독생자의 피값으로 사신 존재입니다. 아들을 내어주시기까지 하신 분이 우리에게 주지 못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어떤 유익을 우리에게 허락하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나님의 뜻 안에서 우리의 어떤 간구가 하나님 앞에서 무시되겠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인해 우리의 간구가 반드시 하나님께 상달되리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네번째로 우리의 확신은 우리의 기도응답을 통해 받으시는 하나님의 영광에 근거해야 합니다.
우리는 큰 일을 이루어낸 이를 향해 영광스럽다고 표현합니다. 얼마전 끝난 올림픽에서 성과를 이루어낸 이들을 향해 우리는 영광을 돌렸습니다. 그 일을 이룬 이들은 또한 자신과 가족과 조국의 영광을 드높였습니다. 그렇다면 만물을 창조하시고 그의 택하신 백성들을 위해 모든 일을 이루셨고 지금도 이루시며 또한 앞으로도 영원히 이루어가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얼마나 오묘하고 놀라운 일이겠습니까? 세상의 어떤 눈부신 성과와 영광도 하나님의 영광에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백성들을 향해 일방적인 언약을 맺으시고 그 언약을 이루시며 스스로를 영광되게 하시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일이신지 아시기에 우리는 우리의 간구가 그 일을 가능케 함을 믿고 확신을 가집니다.
이제 우리 자신과 교회를 돌아봅니다. 우리는 어떤 기도와 간구를 드리는 성도이며 교회입니까?
우리는 어떤 확신 속에서 그 기도와 간구를 드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