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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은 Jun 26. 2017

두근두근 해리포터 존

일본 오사카와 교토, 다섯 번째 여행기

사람은 많아도 감격스러운 해리포터 존 입장!

빰 빰바바밤 빰 밤 빰 밤빠바 밤빰밤 (해리포터 ost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람도 매우 많고 몸도 지처있었지만 그런 것들은 우리의 설렘을 막을 수 없었다. 워낙 가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고 가장 기대가 되는 곳이었어서 빠른 걸음을 주체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사진을 쭉 보는데 아무래도 저녁때 촬영한 사진이다 보니 화질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해리포터 존으로 향하는 숲길


노래가 크게 나오는 숲길이 좋아서 천천히 걸었다. 간간히 켜져 있는 조명과 울창하게 심어놓은 나무들로 인해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피곤했던 몸도 괜히 좋아진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해리포터 존의 놀이기구는 못 타겠구나 싶었다. 많이 지처있었기에 놀이기구를 타야겠다 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왠지 약간 아쉬웠다. 


이 자동차를 발견하고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천천히 걸은 것도 있지만 꽤 걸어가 해리포터 존의 입구가 나왔다.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에 놀랐다. 하지만 해리포터 존의 경치에 더더더 놀랐다. 무더운 한여름이지만 눈이 쌓여있는 지붕에 왠지 모를 서늘함을 느꼈다. 해리포터 존의 건물들과 안의 소품들은 정말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 같이 섬세했다. 부엉이가 창가에 앉아있고, 젤리를 판매하고, 빗자루나 지팡이도 상점에 준비되어 있었다. 건물이 주욱 서있는 마을의 한편에는 해리포터 영화에 나오는 기차가 연기를 뿜으며 있었다. 정말 한참을 바라본 것 같다. 사람이 많아서 밀려들어갈 지경이었지만 어쨌든 최대한 사람이 없는 쪽으로 가서 그 풍경을 계속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해리포터 존 입구! 사람은 많지만 두근두근


일단 들어왔는데 뭐부터 해야 될지 몰라 잠깐 앉아서 쉬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의자가 많은 곳에도 이미 사람들이 가득 차있었다. 아마 모두 같은 생각이었겠지... 꽤 늦은 시간이어서 다들 놀이기구를 타고 맨 마지막으로 해리포터 존에 들어온 것 같았다. 우리도 틈에 있는 빈자리를 찾아서 잠깐 앉아있었다.

 

이렇게 쉬는 곳도 분위기있고 예쁘지요!


이 공간 옆에서 지팡이를 가지고 마법을 부리는 공간이 있었다. 해리포터 존에서는 일정 장소에서 마법이 되는 지팡이를 구매한 사람들이 그 지팡이를 들고 주문을 외우면 불이 나오거나 문이 열리는 등등의 마법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길게 줄을 서서 건물에 불을 붙이는 것을 구경했다. 나도 지팡이 사서 해보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었고 지팡이도 매우 비쌌다. 지금이야 가지고 싶지만 막상 집에 돌아가면 둘 곳이 없을 것 같아 지팡이를 구매하는 것은 포기했다.


호그와트 성


마을을 따라 들어가다 보면 높은 곳에 호그와트 성이 있었다. 진짜 입이 떡 벌어졌다. 생각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이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호그와트 성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놀라웠다. 호그와트 성 옆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는데 그곳은 정말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었다. 그 안에 쏙 들어가 정말 셀카 많이 찍었다. 바람 살랑살랑 불고 분위기는 좋고 사람은 많고... 너무 힘들어서 별 생각은 없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매우 더운 여름이지만 겨울 같은 느낌!


정신을 차리고 뭐라도 하자! 해서 주변의 샵들을 돌아다니기로 했다. 일단 가장 가고 싶었던 가게는 지팡이 가게였다. 영화에서처럼 지팡이들이 쌓여있는 풍경이 감동이었다. 꽤 다양한 모양으로 있는 지팡이들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정말 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서 그냥 돌아섰지만 몇 개씩 사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지팡이 샵 입구. 지팡이가 쌓여있는 모습이 저 멀리 보인다.


점점 저녁이 되어가고 있는 호그와트 성


밤의 해리포터 존

날이 점점 저물어갔다. 타는 듯한 더위에 숨통이 막혔었는데 해가 떨어지니 선선하고 좋았다. 해리포터 존에 들어오고서는 거의 의자에 앉아있었던 것 같다. 호그와트 성도 놀이기구에 하나로 움직이는 놀이기구는 아니고 관람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역시 대기줄이 3시간 정도 되어서 빠르게 포기했다. 사실 더 놀이기구를 타고 싶은 욕심은 없었다. 그냥 거리에 앉아서 사람 구경하고 노닥노닥하는 것으로도 만족스러웠다.


화질은 안좋지만 멋있는 밤의 호그와트


어째 해가 지니 더 예뻐진 해리포터 존이었다. 들어올 때에는 좀 더 일찍 올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는데 막상 밤이 되니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두워져서 초점도 잘 안 잡히는 카메라를 가지고 열심히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꽤 오랜 시간 해리포터 존에 있었기에 구경할 시간도, 사진 찍을 시간도 충분했다.


분위기 있는 해리포터 존의 밤거리


화질은 안좋지만... 분위기 짱짱


안녕, 해리포터 존! 안녕,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폐장시간이 다 되어 아쉽지만 이제 놀이공원을 떠나야 했다.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가 많았던 유니버설 스튜디오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2일권도 판매하길래 뭐 그 정도야.. 싶었는데 정말.. 여행 시간만 더 많았더라면 2일권을 샀을 것 같다. 빨리빨리 보자고 계속 뛰어다녔는데도 다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다음번엔 좀 더 넉넉한 시간과 넉넉한 돈으로 찾아와야지 생각했다.


해리포터 존 안녕안녕


오늘 득탬한 두 인형!


그래도 뭐라도 사가자 해서 나가는 길에 계속 만지작거렸던 인형을 한 개씩 샀다. 워낙 엘모 광팬이었던 나는 중간 크기의 엘모 인형을, 주완이는 엘모 인형이 집에 있다며 친구를 만들어 주겠다고 중간 크기의 쿠키몬스터 인형을 샀다. 사실 가장 큰 사이즈의 인형을 사고 싶었지만 2일이나 남은 기간 동안 무더운 일본에서 인형을 들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쨌든 만족스러운 쇼핑을 끝으로 우리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을 떠났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향했다.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내일은 아침부터 교토로 떠나야 했기에 힘내서 출발했다.


안녕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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