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주수 woojoosoo Aug 29. 2024

xx년생

xx년생


꽤나 유명해진 사람의 이름이 화면에 뜨면

괄호 안의 숫자를 먼저 본다

내 나이에서 저 숫자를 빼더라도

뛰어다닐 수 있겠네

내가 이겼다는 기쁨은 전혀 없다

같은 수여도 숫자의 무게는 다르다

제법 숫자가 많은 이를 찾아 내 숫자를 빼보았다

남은 시간을 열심히 살아도

저리 되긴 어려울 것 같아


그나마 xx년생이라는 말은 조금 견딜만하다

지금의 넘 볼 수 없는 모습보다는

같은 공기를 마셨을 그때를 떠올리게 한다

괄호 안의 숫자는 부러움과 수치를 주고

xx년생은 그가 겪어냈을 삶을 끄덕이게 만든다


언제쯤이어야

내 나이에 웃음지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 자화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