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내가 만든 법정에 죄인이 되어,
등에 들러붙은 붙은 수치가 나를 짓누른다
‘잘했어야 했어 더 열심히 했어야 했어’
변변찮은 게으름쟁이가
내 죄에 대해서만큼은 이렇게나 집요하고 충실하다.
“내 탓이야 내 탓이야”
수 없는 날 염치없는 기도에 반복된 민망함은
아멘을 삼켜버린 지 오래.
긴 한숨은 나의 아멘이 되어 긴 생각과 기도의 불면의 밤을 연다.
자리에 누워 다만 이불로 얼굴을 덮으며
나의 수치를 가린다.
죽은 자를 깨우는 음성을 기다리며
날마다의 나의 작은 죽음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