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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여행인 삶(2)

강릉 카페 러버

by 정민유

작년 5월에 일상이 여행인 삶(1)을 썼는데 그 후로 1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강릉은 카페의 수가 천 개가 된단다. 용산구와 같은 인구를 가진 도시에 카페가 천 개라니, 정말 놀라운 숫자다.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카페를 가봤으려나..?

새로움을 추구하고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같은 곳을 재방문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가고 싶은 곳이 무궁무진하게 있으니 말이다.


나에게 카페는 힐링의 장소다. 책도 읽고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일기도 쓰는.., 예전에 고민이 생기면 일기장을 들고 카페로 향했었다. 힘든 마음을 글로 쓰면 어느샌가 힘듦이 스르르 풀려 있었다. 그래서 난 카페를 사랑한다.

특히 아침 이른 시간에 혼자 카페에 있으면 금상첨화다. 그러려면 거기에 적합한 조건이 있다.


일단 주위에 자연이 있어야 하고, 음악도 잔잔하면서 내 취향에 맞아야 하고, 물론 커피가 맛있어야 한다. 특히 라테를 좋아하니 라테가 맛있어야 한다. 또 사장님이나 아르바이트하시는 분과 좀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난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이라서...

또 난 모닝퍼슨이라 아침 일찍 오픈하는 곳이면 좋겠다.


그리고 너무 알려진 곳이어서 관광객들이 많은 곳은 좀 안 가게 된다. 에어컨을 너무 세게 틀어서 담요를 덮을 정도로 추운 것도 힘들다. 맞다. 집에서 가깝고 주차가 편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쓰고 보니 카페 선택이 까다로운 사람이었구나.. 느껴진다.


오늘 그런 곳을 발견했다. 다음 주에 이사하는 유천동에서 가까운 곳이다. 집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시골 풍경뷰인 곳!!

이런 생뚱맞은 곳에 카페가 있다니...


오늘 안과를 갔다가 9시 반쯤 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고 라테를 시켜 2층에 올라오니 이런 뷰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지금 오래되고 편안한 친구를 만난 듯 너무 기쁘다.

여긴 이사하면 무조건 단골카페로 등극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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