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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insight Aug 14. 2022

체코 프라하에서 카를로비 바리 당일치기

2022.06.17 동유럽 여행 2일 차 카를로비바리

오늘은 프라하에 온지 2일 차로 프라하에서 '카를로비바리' 당일치기를 하는 날입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4박을 하면서 카를로비바리, 드레스덴, 체스키 크롬로프 이렇게 3도시로 당일치기 또는 편도로 이동하는 일정으로 계획했습니다. 한국에서 Stdent Agency라는 버스 회사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미리 하고 갔습니다. Student Agency는 Regiojet(레지오젯)이라는 버스를 타면 되더라고요!


오전 10시 30분에 출발해서, 2시간 정도를 가면 카를로비 바리에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첫날이라 피곤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눈이 일찍 떠졌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조식을 먹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조식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평범한 조식이었는데, 아침을 꼭 챙겨 드셔야 하는 엄마는 엄청 좋아하셨어요.

조식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 준비하고 나오니 10시 30분까지 시간이 여유있게 남아서, 근처를 더 돌아보기로 합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이 날은 날씨가 참 좋았어요. 유럽은 어쩜 이리 건물들이 다 예쁠까요?

화약탑도 정말 멋졌습니다. 화약탑에 일정 금액을 내면 위 전망대에도 올라갈 수 있다고 하는데, 딱히 높아 보이지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서점도 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서점에서 구경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보면서 인기 있는 책은 무엇인지, 책 디자인이나 제목을 보며 요즘 트렌드는 무엇인지, 서점에서 책 디스플레이나 큐레이션은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도 재미있고 특유의 책에서 나는 향기와 분위기가 좋습니다! 다 체코어라 이해는 못했지만 아침 일찍이었는데도 서점에 사람이 꽤 있더라고요 ㅎㅎ

기념품도 좀 구경하고, 처음 제대로 가보는 중앙역이기에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처음이라 조금 헤매어서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지만 무사히 버스에 탔습니다. 카를로비바리가 종착점이 아닌 경유지고 카를로비바리 다음에도 2개 도시 정도를 더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버스에 사람이 많습니다.

이렇게 버스에 자리가 표시되어있고, 버스 상태나 좌석은 괜찮았습니다. 물론 regiojet도 버스마다 조금씩은 달랐는데 다 무난했어요. ㅎㅎ 가격도 저렴하고 시간도 편도 3시간 이내면 버스 타기 괜찮은 거 같아요. 카를로비바리로 출발!

버스 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중간에 한  정거장 정도 멈춰서 승객을 더 태우더라고요!

카를로비 가는 길


드디어 카를로비 바리 도착! 조금 덥긴 했지만 날씨는 너무 좋았어요 :)

도착해서 만난 풍경! 구름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카를로비바리는 반나절이면 다 본다는 평이 많아서, 돌아오는 차는 5시로 예매했습니다. 내려서는 구글 맵을 보고 무작정 걸었습니다.

가는 길에 너무 맛있어 보이는 과일 가게가 있고, 가격도 한국에 비해 너~무 저렴했어요 ㅠ_ㅠ 역시 외국에 오면 과일 많이 먹어야합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딸기를 사고, 버스 정류장 근처에 있어서 버스 타기 전에 한번 더 들려서는 체리를 샀습니다.

카를로비바리는 프라하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는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곳만 들러서 휴양지 느낌이 물씬 났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쪽의 반대편은 집, 병원, 학교, 쇼핑몰 등이 있는 현지인이 많이 사는 거주 지역도 나중에 온다면 들려보고 싶습니다.

그냥 거리만 걷고 사진을 대충 찍어도 너무 예쁜 카를로비 바리~

여긴 호텔인데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공원이 나왔습니다. 시원하게 하늘로 솟은 나무 사이로 벤치들이 있어 쉬기에도 좋고, 잔디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나온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시원하게 뻗은 길을 따라 절로 힐링되는 느낌!!

카를로비 바리는 마시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말씀드렸죠? '콜로라다'라는 곳이 있는데, 영어로 colonnade로 온천 음수대 주위에 기둥을 세우고 회랑이나 정자를 짓는데, 이를 콜로나다로 통칭한다고 합니다.

콜로라다에 도착해서 드디어 온천수 발견! 맛은.. 씁쓰름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ㅎㅎ 저는 엄마가 먹는 것 보고 안 먹었습니다. ㅎㅎ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나왔네요 ㅎㅎ

카를로비 바리를 걷다 보면, 온천수를 마실 수 있는 컵을 팝니다! 저도 한 개 구입했어요. 크기도, 종류도 다양한데 귀여워서 하나 정도 기념품으로 사 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안으로 더 걸어 들어가니 점점 사람이 많아지고, 호텔도 많이 보였습니다.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을 식당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오늘은 어머니가 찾아보신!!! 'Le Marche'라는 레스토랑으로 갑니다. 출발할 때는 몰랐습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지!!

저는 주변 길거리도 구경하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았는데, 엄마는 점점 지치셨어요.. 흑 ㅠ.ㅠ 근데 아직은 코로나 이후 여행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버스도 택시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리고 여기까지 걸어온 게 아까워서!! 조금만 더 힘내서 쭉 걸어갑니다.

그리고 요 예쁜 호텔을 지나면 드디어! 식당이 보였습니다!!

너무나 반가운 식당.. 역시나 주차장이 잘 되어있더라고요^^ 다들 차로 많이들 오시나 봐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점심 피크 타임 지나고 여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딱 봐도 고급져 보이는 분위기! 호수가 근처에 자리도 있었는데, 저희는 더 시원해 보이는  테라스 자리에 앉았습니다. 실내도 물론 자리가 있는데 야외 자리가 훨~씬 인기가 좋더라고요.

안에는 호텔이랑 같이하시는 건지, 화장실을 갔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원래 건물의 럭셔리함(?)은 화장실에서 결정되는 법! 화장실을 보면 그 건물의 전반적인 느낌을 알 수 있더라고요.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한 장 찍었습니다.

메뉴는 런치 메뉴가 있어서, 식전 수프와 연어, 바질 파스타, 레몬 에이드를 시켰습니다. 수프가 너무~ 맛있어서 먹자마자 바로 1개 더 주문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았던 연어~ 밑에 소스도 너무 맛있었어요. 먼 길을 걸어온 저와 엄마를 위로해주는 맛이랄까요?

그리고 이어서 나온 바질 파스타! 바질 파스타는 조금 아쉬웠어요. 파스타 면이 굵었는데, 다른 면을 썼으면 더 맛있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면도 너무 익어서 식감이 면이 퍽퍽 끊기는 맛이 났습니다. 요즘에 한국에도 맛있는 파스타 집이 너무 많아서 입이 고급져졌는지, 이 곳에서의 파스타가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직원 분들이 영어가 서툴렀는데도, 너무 친절하게 잘 응대해 주셔서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였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꼭 차.. 타고 올 거 같아요 ^.^ 여러분들도 꼭 차 타고 오세요!

다시 버스 타러 갈려면 지금까지 온 거리를 걸어가야 한다는 걸 알기에.. 부지런히 길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그거 아시죠? 초행길은 멀게만 느껴지는 데, 그 길이 눈에 익으면 가까워 보이는 거! 이제 얼마나 가야 되는지 대충 아니까 갈 때보다는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 카를로비 바리~ 사람도 너무 많지도 않고, 다음에 온다면 카를로비 바리에서 1박을 할 거 같아요! 걷다 보면 (싸진 않지만) 쇼핑할 곳도 많더라고요 :)

여기가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센터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곳부터는 그래도 꽤 안쪽으로 들어와야 보이더라고요!

막 찍어도 예쁜 카를로비바리 거리!!

제 사진도 한 컷 남겨 봅니다! ^_^

포토스팟도 깨알같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신기한 점은 포토스팟인데.. 별로 인기가 없어요! 동양인 분들만 있으시고,, 시크하게 다들 패스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이런 포토 포인트까지 있어서 저는 더욱 좋았습니다.

이 건물도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가서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관광지에 가면 거리에서 그림 많이 팔죠? 그 도시에 대표 스팟을 그림에 담아 팔기도 하고, 캐리커쳐를 직접 그려주시기도 하고, 카를로비에도 그림을 파는 분이 있었는데요!

신기했던 것은, 호객 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데 주변에 사람이 많았어요. 그 이유는 바로 이렇게!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있으셔서 인데요. 한 땀 한 땀 멋진 그림이 탄생하는 순간을 직접 볼 수 있다니.. 보고 있으면 작품을 사고 싶어 지더라고요. 요것이 바로 진정한 마케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그림을 봐도 저는 '사고 싶다'라는 마음보다는 '예쁘다, 멋지다'라는 마음이 먼저 드는데 이 그림은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직 앞으로의 1여행이 많이 남아 있어서, 앞으로 또 사고 싶어질 많은 것들을 생각하며 참아 봅니다. 여행 초반부만 아니었더라도 하나 샀을 같아요. 그림 진짜 멋지죠?

너무너무 아름다워서 전시회 한번 열어주시면 좋겠네요~ ^_^

거리에 이탈리안 마켓?도 열렸는데 사고 싶은 것이나 볼만한 것은 전혀 없고 호객 행위가 너무 심해서 후딱 지나갔습니다. 현지 분들이 아닌 외지에서 오셔서 판매하시는 것 같았어요!

이제 버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서 다시 버스 타러 돌아가는 길에,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여 한 컷 찍었습니다. 자유분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에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문득.. '타인의 시선'은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신경 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더라고요. 어릴 때는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마냥 즐겁고 웃을 일도 많았는데!

여행에 가면 타인의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되는 것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기표현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드디어 버스 정류장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내린 곳 근처의 플랫폼에서 출발하더라고요. 프라하로 가는 노선은 인기 있는 노선인지, 역시나 사람이 많았습니다.

다시 프라하로 고고!

2시간 15분 뒤면 프라하로 도착, 시간도 저녁 7시 15분에 내리는 터라 저는 프라하 야경을  제대로 보고 싶어 '프라하 야경 투어'를 엄마와 같이 들으려고 했는데, 레스토랑까지 걸어가느라 체력을 다 소진하신 엄마는 숙소에서 쉬시기로 하고, 저 혼자 야경 투어를 가게 됩니다.

야경 투어는 마이 리얼 트립에서 예약했고, 당일도 원활히 예약이 가능하더라고요! 가이드 분께 메시지를 보내서 예약 가능한지 확인 후에 예약했습니다. 


'카를로비 바리'는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만큼 아기자기하면서 도시의 특색도 있고, 평화로우면서 볼거리도 많았던 도시였습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볼거리가 너무 적지도 않아서 맘에 드는 도시였어요. 이런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체코에 오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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