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그분(1)
안녕, 현아
오늘은 내가 만난 그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
가정에 불화가 많았던 시절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어린나이에 끝도 없이 찾아오는
‘나는 왜 태어났을까?’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집이 조금 평안했을까?’ 라는 질문들속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엄마몰래, 소리없이 울던
어린나이에 어린아이답지 않았던,
그래서 늘 애늙이같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지.
그분을 만난건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쯤이었던 것 같은데...
그 전후로 내 삶을 들여다보니 나는 참 우울한 아이였어.
요즘 말로 소아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할까?
그런데 죽고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은 없으니 그것도 참 신기하지.
나에게도 사춘기는 찾아왔어.
이성에게 눈을 떴고,
가정의 불화는 내게 더 큰 시련으로 다가왔을 때,
현관문을 박차고 달려간 곳은 바로...교회였어.
갈 곳도 없었고,
찾아 갈 친구도 없었고,
친하단 친구에게 가정불화를 말할 용기도 없었거든.
교회는 외할머니손에 이끌려 다녔던 곳
태어난지 100일부터 외할머니손에 자랐거든.
외할머니는 매일 창을 하듯 성경을 읊조리시고, 찬송가를 읊조리셨지.
아직도 외할머니의 성경 읽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
늘 외할머니손에 이끌려서
늘 외할머니 치맛품에 숨어서 그렇게 조용히 다녔던 교회였지,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였거든.
그런데
그렇게 조용히 다녔던 교회였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다녔다고 생각했던 교회였는데.
예수님은 믿지만, 그분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린나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에 말씀의 씨앗이 심겨졌던 모양이야
어두운 시절
가장 예민하고 반항적이었던 그 시절
가정의 불화가 절정으로 치달았을 그 때.
나도 모르게 발걸음 옮겼던 곳.
나도 모르게 이끌려 들어간 곳.
그곳은 다름아닌 교회였다는 거야
아무도 없다고 느꼈을 그 때,
나에 대한 존재가 짐짝으로 느껴졌을 그 때,
나도 모르게 그분을 찾게 되었다는 거야
어느새 그분의 이름을 처절하게 부르고 있더라...
‘예수님...예수님...저를 아세요? 저는 왜 태어난것일까요?’
‘예수님...예수님...여기 계세요?
‘예수님...예수님...말씀해보세요...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