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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Q Jul 14. 2024

기쁨은 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지 못한다.

기쁨과 고통을 마치 장부상의 흑자와 적자처럼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과연 그럴까요? 임계점을 넘어가는 극한의 고통은 나중에 그 어떤 기쁨이 주어지더라도 장부상의 숫자처럼 간단히 상계되지 않습니다. 

-작별인사 中-


살다 보면 임계점을 넘어가는 고통이나 슬픔, 괴로움이나 외로움 등을 느낀다. 그 어떤 기쁨도 그것들을 상쇄시킬 수는 없다. 기쁨이 나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거나 슬픔에서 구원해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인간의 행복은 수직선 상에 있는 숫자로 수치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0인 고통에 +20인 기쁨을 더하면 +10이 되는 식으로 행복이 수치화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통은 고통의 영역이 따로 있고 기쁨은 기쁨의 영역이 따로 있다. 설령 고통의 영역이 훨씬 크고 깊더라도, 소소한 기쁨의 가치는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그러니 고통보다 빈도와 강도가 적은 기쁨에 좌절하지 말지어다. 그러한 희소성 때문에 기쁨은 더 소중한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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