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선물은 대개 대칭적이다. 주는 사람에게만 답례한다. 심지어 주고받는 선물의 '가치'를 어느새 비교하기도 한다. "아니, 난 10만 원짜리를 줬는데, 겨우 1만 원짜리를 줘?" 선물마저 대등하게 교환해야 하는 세계에 살고 있는 것이다. -글쓰기의 전략 中-
카카오톡 생일인 친구가 떴다. 내 생일에 이 친구가 내게 선물을 보냈던가? 카카오톡은 친절하게도 주고받은 모든 선물내역을 제공한다. 그 친구에게 받은 선물 가격만큼의 선물을 고른다. 잠깐, 선물의 의미가 등가교환이었던가? 다른 사람의 선물의 가치를 수치화하는 순간 이미 선물의 의미는 퇴색된다. 답례를 기대하게 된다면 이미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근데 말이야. 니 생일에 선물 줬는데 내 생일에 선물 안 주면 괘씸해. 그냥 주고받기로 해. 대등한 교환도 선물로 치자. 그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