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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Q May 30. 2024

여행 사진가가 되어볼까?

단지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러움만 있었다. 그러던 내가 직업 사진가가 되었다. 그것도 가장 동경하던 '여행(다큐멘터리)사진가'로 살아가고 있다. 

-사진에 미친놈, 신미식 中-



인간도 처음엔 여느 짐승들처럼 사냥하고 채집하면서 살았어. 생존하는 게 유일한 삶의 목적이었지. 그런데 농사를 짓고 잉여 음식이 생기니까 이걸 쟁여놓기 시작해. 그러니까 부의 개념이라는 게 생겼겠지? 일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날들이 생기기 시작한 거야. 사람들은 그렇다고 사자처럼 나무그늘에서 늘어지게 잠이나 자면서 여가를 보내기에는 두뇌가 너무 발달했어. 뭔가 남는 시간을 풍요롭게 만들만한 것들을 찾고 즐기려고 했던 거지. 그게 바로 그림이고 음악이고 춤, 문학, 사진과 같은 예술인 거지. 그런 예술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지만 딱 하나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 touch 하는 거지. 감동을 받으면 다 예술이야. 그래서 사람들이 그러잖아. 뭐 막 멋진 장면이나 상황을 보고, 야~ 이거 예술이네!라고 말이야. 




그런데 그 감동을 주는 과정에 있어서 예술에도 가성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곤 해. 생각해봐 봐 누군가는 수백 명의 스태프들과 몇 년에 걸쳐서 영화를 만들어. 어떤 사람은 그 영화를 보고 큰 감동을 받지. 그런데 또 어떤 예술가는 말이야, 붓으로 동그라미 하나를 띡 그려놓고 수십억에 팔아. 그리고 또 어떤 누군가는 거기서 심오한 감동을 받기도 한단 말이지. 아 물론 반박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그 원 하나를 그리기까지의 깨달음과 고뇌와 번민과.... 뭐 다 좋다 이거야. 어쨌든 가성비가 다르다고 가성비가!!! 그래서 나는 사진은 참 가성비 좋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어. 단순히 돈으로 따지는 가성비가 아니야. 비싼 카메라는 몇 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니까. 예술의 결과가 산출되기까지의 과정과 절차, 노력 등을 말하자는 거야. 아 여기에도 얼마든지 반박은 할 수 있어. 하늘을 나는 새의 모습을 찍기 위해 몇 박 며칠을 노숙을 하는 사진작가들도 많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단순하게 보자면 셔터 한번 누른 결과가 훌륭한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거야. 그래서 말인데 나 여행작가 말고, 여행 사진가가 되고 싶어. 


아참, 아주 기본적인 전제를 까먹고 글을 썼네. 예술은 재능이 따라야 하는 거지? 없었던 얘기로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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