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한 Sep 15. 2021

연꽃과 고양이

고양이와 이사를 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마당에 복숭아나무 두 그루를 심는 일과 자배기 항아리에 연꽃 구근을 심는 일이었습니다. 자배기 두 곳엔 구근을 심고, 한 곳엔 연꽃 씨앗을 열 개 심었는데, 구근을 심은 곳에서는 6월부터 8월 말까지 끊임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씨앗을 심은 곳은 10개 중 5개가 발아해 연잎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아쿠와 아톰은 길에서 자유롭게 살던 녀석들이라 그런지 임시공간을 점점 답답해 하는 것 같아 지난 7월 말부터 방사와 보호를 번갈아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장시간 외출을 할 때, 한밤중에는 임시공간에 보호했다가 안전할 때는 문을 열어놓습니다. 아직까지는 들어오라고 하면 잘 들어오는 편이고, 들어오기 싫어할 때는 번쩍 안아다 임시공간에 넣어줍니다. 최근까지 연꽃이 한창이어서 아톰과 아쿠는 그냥 그 앞을 어슬렁거립니다. 딱히 연꽃이 좋아서 구경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연꽃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좋아서 나는 녀석들이 연꽃 가까이 올 때마다 카메라를 가져와 찰칵거립니다. 고양이는 어디에 있든, 무엇과 함께 있든 그냥 다 잘 어울립니다.



작가의 이전글 고양이 서클(Circle)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