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언니 IL Mondo Sep 02. 2024

오늘은 그래도 되는 날

행복에 대한 고찰

타인의 가식적인 온기나 관심은 내게 지나치게 부담스러웠고, 그들의 얕은 인기척조차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 혼자 버티기엔 세상은 너무나 차갑고 버거웠기에, 잠깐 동안 좋아하는 것들의 틈새에서 아닌 척, 괜찮은 척, 억지로 웃으며 버티고 있었다.


사랑에 실패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졌을 때나, 오랜 시간 직장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지쳐있을 때, 나는 내가 참 많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누구를 특정할 수 없는 막연한 상대에 대한 원망보다는 나 자신에 대한 원망이 가장 컸다.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불행하지 않았을 텐데, 좀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원망과 후회로 가득 찬 시간을 보냈다.


내 선택을 원망하며 후회하고,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퍽 가엾고 안쓰러웠다. 그래서 마음에 불덩이가 생겼고, 그 불을 끄기 위해 하루하루를 가볍게 살아가려 한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잠들기 전 마음에 걸림이 하나도 없는 삶'이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나는 행복의 기준을 조금 낮추고, 지금에 만족하며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


불행과 행복은 같은 선상에 놓여 있으면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완전히 다른 길로 나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쩌면 지금 이 나이에 시작하는 모든 것들이 진짜 행복을 찾는 첫걸음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후회나 불안에 얽매이지 말고 지금을 살자.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 않나?"


그러니까, 오늘은 그래도 되는 날

이전 02화 아침의 시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