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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진 Oct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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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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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실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고뇌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화면 중앙에 위치해 있다.

생생한 고통 때문에 손끝은 힘이 가득 들어가 있고 세차게 머리를 젓는지 긴 머리카락은 가로로 날린다.


뒤로 성큼 다가온 저 커다란 존재, 달려와 안아주려는 듯 기둥 같은 두 다리는 견고하다.

고통스러운 순간에서 어서 들어 올려주려고 뻗은 그 두 손목은 커다랗게 뚫려있고 피가 터져 굳어있다.

무고하게 달려 죽으셨던 예수님, 허리며 다리며 이미 다 피로 얼룩져있지만 성큼성큼 아파하는 자녀를 향해 달려오는 부모처럼 급하고 다정한 손길이다.

가장 곤고한 날, 가장 아픈 날에 바라볼 수 있는 유일한 분.

고아같이 너희를 버려두지 않겠다고 다짐해 주신 분이 여기에 계시다.




2024년 8월 Bara 미술전 출품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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