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운, 2009년, oil on canvas
누구나 넘어져 고개를 파묻고 있는 날이 있다.
왜, 언제까지, 어떻게 등의 물음은 하늘로 수 없이 쏘아 올리지만 이내 힘없이 엎어지고, 주변에는 나의 연약함만 소리 질러 알려주는 까만 목소리, 더욱더 침연으로 불러들이는 가을밤의 병과 잔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물의 손 끝의 반지, 머리 위로 쏟아지려 하는 빛을 볼 때 그를 둘러싼 고뇌를 넘어 더 크게 감싸는 약속과 섭리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교회를 통해 예수님 십자가를 통해 빛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면 반드시 열매가 있고 평화로운 노래가 있을 것임을 분할된 화면의 좌우를 살펴보며 이해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