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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코타운 Sep 21. 2016

해외농업투자, 전망이 있을까?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사람만 해외농업개발에 투자해야.

가끔 지인들이 묻습니다.


"어느 기업이 남미에 10만 ha의 땅을 확보하고 유기농산물을 재배한다던데 대단하지 않으냐?" "해외농업투자가 돈이 되느냐?"라는 류의 질문이죠.


제 대답은 "참~ 의미 없다"입니다.

그러면 "넌 왜 매사에 부정적이냐"라는 핀잔이 따라오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농업투자를 하는 건지 부동산 투기를 하자는 건지 좀 헷갈립니다. 이건 제 의견만은 아니고 최고의 해외 농업개발 전문가의 견해 이기도 합니다. 그 전문가는 캄보디아에 있는 25개의 해외농업개발 현장을 다 다녀 보고는 크게 낙담했습니다. 한 곳만 제외하고 모두 부동산 투기꾼처럼 느껴졌다고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제가 오히려 되묻곤 합니다.


"오래전부터 해외 농업투자 뉴스는 많았지만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 곳이 있었느냐?"


시작은 거창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낸 곳은 거의 없었죠. 땅은 어디에서나 분란을 만들어 냅니다. 특히나 후진국들은 토지대장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양허(concession)한 땅에 살고 있는 주민들과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누군가 점유하고 있는데 그냥 국가 소유로 되어 있는 것이죠.


사람이 살고 있지 않으면 더 문제입니다. 도로는 누가 만들 겁니까? 살기 좋은 땅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과연 남아 있기는 합니까?


사실 해외농업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땅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느 나라에서 땅을 얼마 확보했다고 접근하는 사람들의 말은 그리 신뢰할게 못됩니다. 고위직 누구와 친분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려듣는 게 좋습니다. 고위직이 너무 많습니다. 캄보디아는 한 부처 차관만 12명이나 된다고 하니깐요.


그럼 해외농업투자는 수익성이 없는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매우 수익성이 높은 사업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산업입니다. 짐 로저스가 괜스레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이라고 했겠어요. 단, 긴 호흡으로 접근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게 다르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못하는 분야죠.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성공사례가 별로 없느냐라고 반박하고 싶겠죠. 제 말이 아니고 그 전문가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것으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투기를 했지 투자를 한 게 아니었다. 나무를 심는 데 투자할 수 없는 사람은 농업에 투자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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