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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 Aug 09. 2022

자취생은 이런 선물을 받아요

자취생의 선물 리뷰

독립하고 나서 처음 맞는 생일이었다.

그래서인지 생일 선물의 양상도 조금 달라졌다.

어린이들이 어린이다운 선물을 받듯이

자취생은 자취생에게 꼭 맞는 선물을 받는다.


늦깎이 독립러의 자취 생활을 응원해주며

세심하게 챙겨주던  마음들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고마웠던 지인들의 메시지를 떠올리며

이번에 받았던 선물들을 기록해본다.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

1. 로망파 : 자취 로망을 담은 감성템이 좋겠어. 내 돈 주고 사긴 아깝지만 갖고 싶을 만한 걸 주자!

2. 취향파 : 선물은 자고로 받는 사람 마음에 들어야 해. 확실하게 좋아할 만한 걸 주자!

3. 실용파 : 실질적으로 필요한 선물이 두고두고 남는 .  필요한 걸 주자!



홈웨어

 < 샤워가운 > 

친한 동료 이니셜이 각인된 예쁜 샤워 가운을 선물해줬다. 노란 스마일 박스 패키지도 귀엽지만, 본인의 지난 로망을 읊조리는 메시지가 더 귀여웠다. 자취 선배의 진심이 전해져서 가장 기억에 남 선물 중 하나. 본가에 살 땐 나 혼자 샤워가운 입고 돌아다니기는 좀 그렇다. 하지만 혼자 사는 자취생은 누구도 의식할 필요가 없다. 샤워하고 가운 걸치고 나와서 시원하게 탄산수 한잔하는 행복이란. 한여름인 지금은 잠시 옷장에 넣어뒀지만 가을부터 또 부지런히 입을 예정.

 < 잠옷 >

원래 잠옷좋아해서 잠옷 선물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즐겨한다. 잠옷을 받으면 포근한 기분이랄까. 디자인이며 색상이며 잠옷도 은근히 취향을 타는 제품인데, 받은 잠옷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여러 개를 번갈아가며 기분에 따라 골라 입는 재미도 있다. 대게 잠옷 기프티콘은 4종, 9종,12종 등 다양한 종류 중에서 받는 사람이 고를 수 있게끔 잘 되어있다. 웬만하면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편하다!


주방용품

자잘하게 이것저것 제일 많이 구매하게 되는 것이 주방용품이었다. 냄비와 프라이팬부터 그릇과 각종 식기류(칼,가위,숟가락,젓가락,포크 등등). 기본양념들은 최소로 구비하려 해도 왜 이리 살 게 많은지. 그래서 주방용품 선물이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 도마 >  

처음 입주했을 때 새 도마가 기본 옵션으로 있었다. 고기용&채소용으로 2개나 있길래 따로 안 샀는데, 어느 날은 예쁜 나무 도마를 하나 사고 싶어졌다. 이미 2개나 있는데 굳이 과소비는 하지 말자고 단념하던 무렵! 예쁜 '플레이팅 도마'선물 받았다. 아주 실용적이면서도 취향 저격 선물!  

  < 향신료 세트 >  

정말 센스 있다고 생각한 선물! [파슬리 후레이크, 바질, 페퍼로치노, 로즈마리, 월계수잎]이 100g씩 들어있는 향신료 5종 세트. 요리할 때 필요하지만 굳이 또 많이 사두기엔 아까워서 생략하게 되는 유형의 제품인데. 선물로 받으니 든든하고 덕분에 주방이 풍요로워졌다. '딜리셔스 마켓' 검색까지 해서 한참을 둘러봤을 만큼 구성이 너무 좋았다. 단품, 3종, 5종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집에서 요리를 아예 안 하는 사람들한텐 불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해 먹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선물!

  < 찻잔, 컵, 그릇 등 식기류 >

가장 많이 받은 선물 유형. 컵 선물은 차곡차곡 모아가는 즐거움이 있다. 디자인이 중복될 일이 거의 없어서 받을 때마다 매번 새롭다. '나 컵 많은데 또 컵 선물 받았네.' 하는 사람거의 없을 듯하다. 오히려 '이런 컵도 있네. 너무 예쁘다.' 기대하며 펼쳐보게 된다. 나차를 좋아해서 찻잔을 많이 받았다. 그밖에 머그컵, 유리컵, 꽃잔, 와인잔 등. 많으면 많을수록 크기와 디자인에 따라 선택해서 마실 수 있어서 좋다. 손님이 왔을 때도 예쁜 찻잔 꺼내어서 대접할 수 있어 좋다. 다음에 이사 가는 집에서는 찬장을 사서 모아두어야지.

  < 조리 도구 세트 >  

뭐든 세트로 가지고 있으알차다. 조리도구는 사실 하나만 있으면 하나 있는 대로, 또 없으면 없는 대로 잘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이왕에 다 갖춰지면 필요한 순간에 굉장히 유용하다. 초반에 선물 받았던 키친툴 5종 세트. 아주 잘 쓰고 있다. 국자, 채반, 뒤집개를 제일 많이 쓴다.


기본 생활용품

  < 바디용품&세제 >   

핸드워시, 핸드크림, 바디워시, 바디크림, 세제 등. 생활필수품은 말해 뭐해 유용하다. 향이 취향을 탈 수 있겠지만, 웬만한 향은 사실 다 좋다. 선물 받아 쓰면서 알게  좋아지는 향도 있다. 보편적인 선물 유형이라 요즘 기프티콘 패키지도 잘 나와서 받아볼 때 기분 좋은 선물이 많다. 해마다 유행하는 브랜드들이 있는데 이번에 받은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건. 파란 보자기에 정성껏 싸여있던 헤어&바디케어 세트 '옵타움 타이거 컬렉션'.


감성 아이템

  < 캔들 & 디퓨저 >  

이제 국민 집들이 선물이 된 '디퓨저'. 은근히 소모되는 속도가 빠른 소품이라 내 돈 주고 꾸준히 사기 다소 아까운 아이템이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은 선물! 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취향을 정확히 모른다면 가장 무난한 향을 고르자. 다행히도 받았던 제품들 향이 다 취향에 맞았고, 디자인이 예뻐서 인테리어 효과까지 줄 수 있어 좋았다.   

  < 무드등 & 캔들 워머 >   

스탠드 조명이나 무드등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집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분위기를 선물해줄 수 있는 감성 아이템!

  < 꽃 & 화분 >

사한 집에 꽃과 화분이 빠질쏘냐. 식물은 집에 하나쯤 있어야 생기가 돈다. 꽃은 언제 받아도 행복해지는 선물. 꽃말까지 챙기는 센스는 감동이 두배다. 공기정화식물이나 키우기 부담 없는 작고 예쁜 소형 식물들도 요즘 워낙에 많다.



+ 자취하며 알게 된 소소한 선물 Tip

휴지는 롤 휴지보다 '물 티슈'가 좋다!

집들이 대표 선물 휴지! 허나 의외로 반갑지 않다. '롤 휴지'보다는 ' 티슈'나 '갑 티슈'가 훨씬 좋다. 1인 가구는 휴지 한 세트 받으면 반년 이상 쓴다. 이사 첫날에 이미 받았을 확률이 높다. 많이 받으면 둘만한 공간도 넉넉하지 않으므로 '물 티슈 3개 묶음'이 더 실용적이고 서로에게 부담이 적다. 혹은 '갑 티슈'와 '티슈 케이스'를 함께 선물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자취 초반에 반년 먼저 독립한 친한 언니가 뭐뭐 샀냐고 묻길래 웬만한 건 다 샀으니 괜찮다며 손사래 쳤다. 언니는 끝까지 집요하게 체크하더니 휴지통을 아직 안 산 걸 알고, 어쩜 딱 필요했던! 심플하고 예쁜 휴지통을 보내줬다. 가구부터 해서 큰 것들 먼저 채우다 보니 자잘한 것들은 오히려 천천히 사게 됐는데. 유경험자라 잘 알고 있었다. 그때 받은 '휴지통'은 그 어떤 화려한 선물보다 감동이었다. 지금도 잘 쓰고 있다.


독립이 뭐 그리 대수라고. 괜히 주변에 부담 주고 싶지 않았는데. 먼저 말하지 않아도 챙겨주고. 자신의 일처럼 함께 신나해주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갈수록 참 쉽지 않은 일인데. 뜻밖의 센스 있는 선물들에 감탄하며. 나도 누군가가 독립을 하거나 이사를 하면 좀 더 살뜰하게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흔한 말이지만 선물은 '정성'이다.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고민하며 고르는 마음.

진심이 담긴 메시지와 함께 전해주는 마음. 

사랑 없이는 어려운 귀하고 예쁜 마음이다.

그 마음을 잘 간직하고 있다가.

적절한 때에 큰 기쁨으로 고스란히 되돌려줘야지!


나의 자취 라이프 첫 페이지를 함께 기록해준 지인들에게 이 글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하다.


( * 이상 '생일 선물'이라 쓰고 '자취 선물'이라 읽는 자취생의 지극히 개인적인 선물 리뷰였습니다. 선물을 고민하는 누군가에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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