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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박스로 만드는 초간단 스프레이 부스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얼마 전 야심 차게 스프레이 부스를 개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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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matthewmin/335


스프레이 부스가 베란다로 쫓겨난 김에 덕트를 창문 밖으로 연결했어요. 나쁘지 않았지만 팬이 좀 약한가 싶어 적당한 팬을 찾다가 요즘에는 비싸고 시끄러운 시로코 팬보다 덕트 안에 들어가는 팬을 사용하기도 한다기에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었죠.


그런데 베란다가 너무 더운 거예요. 에어컨 바람으로 조금 식히면 될까 싶은데 어째서 이렇게 볕이 잘 드는지...


어쩌지 고민하다가 언제 사두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이케아 종이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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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무늬가 있는 상자입니다. 크기와 구조는 똑같아요. 하지만 안쪽이 하얀색이라 스프레이 부스로 더 적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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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용으로 하나 더 만들 생각을 했던 건 이 손톱 먼지 흡진기 때문입니다. 언제나처럼 인터넷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더스트 컬렉터라는 도구를 발견했어요. 주로 목공소에서 사용하는 건데 작업대 아래 진공청소기를 달아서 위로 떨어지는 먼지를 잡아당기는 장치입니다. 필터와 팬만 있으면 만들 수 있겠다 찾아봤는데 손톱을 다듬을 때 사용하는 제품도 있더라고요.


지갑의 무게보다 호기심의 무게가 더 커서 샀었는데 막상 먼지 날 일이 별로 생기지 않아 그냥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이케아 상자와 먼지 흡진기가 연결되었습니다. 이걸 이용하면 실내용 스프레이 부스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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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먼지 흡착기는 위에서 잡아당긴 바람이 아래로 빠져나갑니다. 들어간 공기량은 나간 공기량과 같은데, 이 제품에 달린 팬이 유속을 효과적으로 올리는 구조도 아닙니다. 아래쪽 공간이 작아서 실제로는 많이 빨아들이지 못하죠. 중국의 신기한 제품이 그렇듯 이 제품도 그럴듯해 보이지만 성능은 그저 그런 물건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나가는 쪽에 저항이 없다면 성능을 기대해 볼 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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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흡착기에 바람이 나오는 부분을 뻥 뚫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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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파 필터가 있지만 유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카폰 스펀지 필터를 한 장 더 붙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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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흡착기는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했어요. 이걸 떼서 손톱 다듬을 때 쓸 일은 없을 거 같지만 모르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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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전 이케아 스프레이 부스처럼 뚜껑을 여닫을 수 있도록 힌지를 달아 주었습니다. 그냥 천 테이프입니다. 그래도 쉽게 찢어지지 않아 힌지로 쓰기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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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조명이 없어서 다이소에서 산 무선 LED 조명을 달아 주었습니다. 책상 서랍용으로 사용하던 거라 옮겨가면서 쓸 수 있도록 이것도 벨크로 테이프로 고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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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케아 초간단 스프레이 부스 완성입니다. 부스 뒤가 하얀 커튼이라 혹시 커튼에 스프레이 페인트가 묻을까 봐 종이를 덧대주었는데 하나도 묻어나지 않습니다. 하긴 아무리 에어브러시라도 헤파필터를 통과하지는 못하겠죠.

계속 사용하면 필터가 막힐 테니 다음에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에서 뭔가 살 일이 있으면 몇 장을 더 사둬야겠어요.

https://youtu.be/p7Rbe6PSjb4?si=99OGdltYFA1ELWi4


그런데 이 스프레이 부스가 지난번 만든 스프레이 부스보다 성능이 좋아요. 옆에 공기 센서를 두었는데도 전혀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저렴한 지갑으로 가능한 모형 만들기 도구가 자꾸 늘어가는데 도구들이 손톱을 다듬고 꾸미는 도구와 신기하게 많이 겹쳐요. 에어브러시도 그렇고 먼지 흡착기도 그렇고요. UV 레진이랑 UV 경화기도 모두 손톱을 꾸미는데 사용하는 도구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네일 숍을 차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내는 나에게 네일을 맡기지 않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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