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s Toy Workshop
인터넷을 두리번거리는 범위가 이제는 3D 파일에까지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타코밸 포장이라는 이상한 파일을 발견했습니다.
누군가 타코밸을 사 먹고 남은 종이 포장을 3D 스캐너로 찍어 만들었나 봅니다. 3D 스캐너가 갑자기 갖고 싶은 생각이 후욱 몰려옵니다. 여기다 타코벨을 넣어가지고 다니면 되나 가만히 보다가 옛날에 충동구매한 램프가 생각났습니다.
이케아에서 세일이라는 붉은 글씨에 무지성으로 구입하고는 별로 쓸 일이 없어 수년간 굴러다니던 램프입니다.
이거라면 타코밸 봉투에 딱 맞지 않을까요?
일단 그대로 들어가기에는 작아서 비율과 크기를 조금 수정합니다.
애초에 덩어리로 된 디자인은 외곽만 한 줄로 출력하는 옵션이 있습니다. 한 줄로 나선을 그리면서 쌓아 올리는 방법입니다.
가능하다는 건 알았지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어요. 아는 거랑 해보는 거랑은 다르니까요.
제 구형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치고는 상당히 잘 출력되었습니다.
크기에 비해서 출력 시간도 짧았지만 서포트도 없어서 딱히 다듬을 것도 없어요.
이케아 램프를 넣고
글루 건으로 고정합니다.
히팅건으로 살짝 가열해서 전원 선이 나오도록 했습니다.
램프를 켜면 종이인지 플라스틱인지 모를 이질감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타코밸 포장 파일은 여기저기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작은 필통이나 화분에도 적당하더라고요.
https://brunch.co.kr/@matthewmin/323
형상에 맞지 않는 재질을 사용하거나, 기대하지 않은 크기로 구현하는 방법은 디자인에서 시선을 끄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램프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불을 켰을 때는요.
하지만 대부분 꺼져 있으니 볼수록 누가 여기다 봉투를 놓은 거야 싶어 집이 어수선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