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s Toy Workshop
가끔 대형 인화를 주문합니다. 아주 큰 사진이 아니면 구겨지지 않도록 두껍고 커다란 플라스틱 시트를 사진과 함께 넣어 줍니다.
저는 어쩐지 이 플라스틱 시트가 퍽 맘에 들어 좀처럼 버리지 못하고 어디에 숨겨둬요. 그리고 이걸 어디 쓰면 좋을까 궁리해 봅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린터 위에 A4 용지와 이면지가 잔뜩 어질러져 있는 걸 보고 트레이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플라스틱 시트가 A4용지 보다 살짝 크거든요. 모서리를 접어 올려도 A4용지 정도는 충분히 담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미리 잡아둔 접는 선에 히팅 건으로 가열해서 접어줍니다.
저는 이게 폴리에틸렌이라고 생각했어요. 연신율이 좋아서 시트 형태로 가공하기 좋고 가격도 저렴하거든요. 하지만 새카맣게 탈지언정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열경화성 수지였나 봅니다.
뭐 그래도 억지고 가열해서 트레이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이대로 끝나면 아껴왔던 플라스틱 시트만 한 장 버려지고 말 테니 귀퉁이를 고정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구멍을 만들어 다듬고,
노끈으로 넣어 묶어줍니다.
계획했던 것처럼 심플하게 각이 살아있는 A4용지 트레이에서 저만큼 다른 디자인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이면지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것보다는 좋아 보입니다.
어딘지 정이 가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끼던 플라스틱 시트는 이렇게 트레이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플라스틱 재질이 뭘까요? 페놀이나 멜라닌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