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확대경 LED USB 충전 개조

MAtt's Toy Workshop

by Matthew Min 민연기

언제부터인지 가까이 있는 게 좀처럼 보이지 않아 괴로워하다 발견한 확대경입니다.


IMG%EF%BC%BF5862.jpg?type=w773


이걸 사용하고 난 다음부터 아주 작은 걸 다시 만들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이 확대경에는 이렇게 위아래로 움직이는 LED도 달려 있어 어두침침한 곳에서 음침하게 무얼 만드는 저는 이 확대경이 무척 맘에 들었죠. 그런데 이게 AAA 배터리가 3개나 들어갑니다.


IMG%EF%BC%BF5863.jpg?type=w773


덕분에 세상 모든 고뇌를 다 짊어진 듯 무게가 108g이나 됩니다. 안 그래도 VR 때문에 건강해진 승모근이 더욱 건강해지게 되었죠.


https://brunch.co.kr/@matthewmin/330


하지만 과하게 성장한 승모근은 외모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무거운 건전지 대신 드론 배터리를 넣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89g까지 감량하는데 성공했었죠.


하지만 배터리가 다 되면 꺼내서 충전해야 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배터리를 교환하는 게 불편한 것도 아니었는데 리튬이온배터리는 꺼내서 충전하는 게 귀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장시간 사용하다 보니 배터리의 한계 전압까지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LED가 어두워졌나 싶어 꺼내보니 빵빵하게 부풀었습니다. 이마에서 터지면 안 되잖아요. 드론 배터리는 무게 때문에 배터리 보호회로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주변에 전자 부품들을 주어모으기 시작했습니다.


IMG%EF%BC%BF5864.jpg?type=w773


좀 더 큰 용량의 550mAh와 아주 옛날 드론 고글에 사용하던 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이온배터리 보호회로, 그리고 한 개 백원도 하지 않아 왕창 주문할 수밖에 없었던 USB 충전 모듈입니다.


IMG%EF%BC%BF5865.jpg?type=w386
IMG%EF%BC%BF5866.jpg?type=w386


사용하던 배터리와 2.3g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잘못하면 더 무거워질지도 모르지만


IMG%EF%BC%BF5867.jpg?type=w773


일단 멀쩡한 새 배터리 커넥터를 분해합니다.


IMG%EF%BC%BF5868.jpg?type=w773


대신 다시는 AAA 건전지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남은 부분을 몽땅 제거했습니다.


IMG%EF%BC%BF5869.jpg?type=w773


충전 모듈에 보호회로까지 들어갈 공간은 충분해 보입니다.


IMG%EF%BC%BF5870.jpg?type=w386
IMG%EF%BC%BF5871.jpg?type=w386


USB 커넥터가 들어갈 자리를 잡아 구멍을 냅니다. 단자를 끼우다가 안쪽으로 폭 들어가면 안 되니까 나중에 접착을 하기로 합니다.


IMG%EF%BC%BF5873.jpg?type=w773


이제 배터리 위 공간에 배터리 보호 회로가 들어가면 됩니다.


IMG%EF%BC%BF5874.jpg?type=w386
IMG%EF%BC%BF5875.jpg?type=w386


배터리를 연결하고 다른 쪽에 충전 모듈을 연결하면 됩니다.


IMG%EF%BC%BF5877.jpg?type=w773


혹시 다른 부품에 쇼트가 생기면 안 되니 수축 튜브로 감싸주었습니다.


IMG%EF%BC%BF5878.jpg?type=w773


하지만 이 단자가 말썽을 일으킬 줄 알았으면 수축 튜브는 나중에 쒸웠을 거예요. 배터리 보호 회로가 동작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출력단을 강제로 쇼트 시키거나 배터리를 잠시 반대로 연결하면 돌아옵니다. 원래 그래야 되는 건데 무슨 짓을 해도 돌아오지 않더라고요.


IMG%EF%BC%BF5879.jpg?type=w773


멀정한 배터리에 달린 보호 회로를 꺼냈습니다. 이 배터리를 써야 하면 다른 배터리에서 보호 회로를 꺼내면 됩니다. 그리고 그 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면 또 다른 배터리에서 보호 회로를 꺼내면...


IMG%EF%BC%BF5880.jpg?type=w773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고 수축 튜브를 씌웁니다.


IMG%EF%BC%BF5882.jpg?type=w773


고정되어야 할 곳을 글루건으로 고정합니다.


IMG%EF%BC%BF5883.jpg?type=w773


최종 무게는 87g입니다. 드론 배터리만 넣었을 때 89g이었으니 2g 가벼워졌어요. 물론 제 승모근이 2g을 느낄 만큼 민감할리는 없지만 이제는 사용하다가 언제든 충전할 수 있습니다. 보호 회로가 있으니 너무 오래 사용해서 배터리가 부푸는 일도 없겠죠.

https://youtu.be/LLajkyBvejo?si=QcT2hLpTZzJyM-u2


망가진 보호 모듈 가지고 끙끙댄 것만 빼면 간단한 개조입니다. 배터리를 사용하는 곳에 USB 충전 모듈을 넣어봐야겠어요. USB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기 공급 장치니까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73 Days with RG Gundam RX-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