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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이라도 계속 쓰자

도파민! 소비할 때 보다 생산할 때 더 크다!


글을 쓰는 재미가 있다.

2018년에는 글쓰기에 빠져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혼자 쓰고 누가 봐주지 않아도 좋았다.


긴 글을 이어나가는 내가 기특하고 애틋했다. 그때는 "글쓰기는 고독한 작업이지만, 그 고독 속에서 무한한 세계가 열린다"는 말이 진심으로 공감됐다.

시간을 내서 긴 글을 쓰는 건 아주 좋다.

글쓰기는 세상을 만드는 것과 같이 큰 재미를 준다.

긴 호흡으로 책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C.S. 루이스는 "글을 통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이 내 경험과 딱 맞아떨어졌다.

내 손끝에서 세상이 만들어지는 기분이었으니까.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지 모르겠다. 정말 좋아하던 일이나 취미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을 지속하기 어려워진 경험 말이다.


이 행복을 느낀 사람도 다시 글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몸이 좋았던 사람도 전성기 때처럼 운동하기는 쉽지 않다. 좋은 것을 안다고, 경험해 봤다고 다시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난 요즘 짧은 글을 쓴다.

혼자 메모장에도 쓰고, 스레드에도 올리고, 브런치에도 쓴다. 사람들의 관심에 일희일비하고 '왜 이 글을 좋아할까'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도 묵묵히 써본다.

책을 쓸 때처럼 엄청난 도파민은 없다.

그래도 다시 글 쓰는 재미를 느낀다. 짧은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소소한 만족감을 찾는다. 예전에는 몰랐던 글쓰기의 다른 면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심리학자 제임스 페니베이커의 연구에 따르면, 짧게라도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은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것도 글쓰기를 지속하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난 예전의 내가 아니다. 그것을 인정하자. 2018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 그때와는 다른 나에게 맞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


애니 프룰스는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야기와 문장의 형태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여러분도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예전만큼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짧은 글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매일 한 문단, 아니 한 문장이라도 써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오늘도 하나 느끼고 하나 써본다.

짧은 글이라도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는 다시 긴 호흡의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헤밍웨이는 "좋은 글을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매일 앉아서 타자기 앞에 앉아 출혈이 있을 때까지 타자기를 두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물론 우리에겐 타자기 대신 키보드나 스마트폰이 있지만, 본질은 같다. 매일 쓰는 것, 그것이 글쓰기의 비결이다.

짧은 글이라도 좋다. 꾸준히 쓰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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