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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Sep 23. 2020

나를 일으켜 세운

한 마디


                                                                                                 이정아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 : 28)




만삭의 임산부로 유학생 남편을 따라온 이민 초짜 시절, 부모 형제 곁을 떠나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는 텍사스에서 아이 낳고 남편이 끓여주는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배로 부친 짐은 아직 도착 전이라, 등산용 코펠에 밥을 지어먹고 브라운 하드보드 박스를 식탁 삼았었지요.

아이를 낳고서도 생활은 넉넉하지 않아서 남편은 밤 청소 알바를 하고 아내는 세탁소에서 옷 수선을 하였답니다. 이민의 필수 코스라는 ‘남청여바’를 제대로 경험한 셈입니다. 같은 시기에 개척한 캠퍼스 교회인 ‘어스틴 한인 침례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김정주 목사님께서 물심으로 도와주시고, 우리 내외의 신앙을 집중 지도해 주셨습니다. 한 밤중에도 새벽에도 들러서 책상머리에서 기도해 주신 덕분에 공부 마치고 이날까지 무사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살다 보니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도 있고 세속적인 욕심도 생기고 때론 병마가 깃들기도 하였고, 그래서 주님을 부정하고픈 시험에 빠질 일도 있었지요. 그때마다 이 말씀을 주문처럼 외우면 기적처럼 어려움이 지나가고 더 좋은 일이 생기곤 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용기를 주었던, 다시 파이팅을 외칠 수 있게 한 이 한마디는 지금도 유효합니다. 어려움이 오면 이제 기대합니다. 앞으로 보여주실 주님의 일들을.
 
미주 중앙일보/9월 22일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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