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가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올해 상반기 발표된 GD&TOP의 ‘뻑이가요’의 공동 작곡/편곡자로 화제가 됐던 터라, 한국 대중에게도 친숙한 이름이 된 DIPLO는 핸섬한 외모와 스타일, 그에 버금가는 크리에이티브한 음악으로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DJ’라는 수식어를 얻은 미국의 DJ겸 프로듀서다. DIPLO가 DJ 라이브 셋으로 무대에 오르기로 예정된 6월 5일 일요일 밤,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팬들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EDITOR 조하나 PHOTOGRAPHY 김희언
DIPLO가 무대에 오르기 삼십분 전, 아티스트 대기실에서 그를 기다리던 에디터는 점점 초조해졌다. 어느새 아티스트 대기실은 아티스트가 아닌 팬들로 하나둘 채워지기 시작했고, 기다리던 DIPLO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작업으로 이름을 떨친 아티스트와의 인터뷰는 쉽지 않구나 하는 푸념이 시작될 무렵, 말쑥한 수트 차림에 노트북을 손에 든 DIPLO가 나타났다. 입장을 기다리는 클럽 입구의 많은 사람들 때문에 DIPLO 자신도 못 들어올 뻔했다며 특유의 살짝 올라간 입매가 돋보이는 미소를 짓고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젠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DIPLO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학창 시절, 주로 어떤 음악을 들었나요?
팝부터 힙합 뮤직, 머디 베이스, 일렉트로까지. 정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모든 음악들을 들었어요.
학창 시절, 샘플러 없이 낡은 턴테이블과 믹서 한 대를 구해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던데요.
맞아요. 내 첫 노래를 만든 믹서는 ‘Gemini’였어요. 버튼이 하나밖에 없는… (웃음)
정식으로 음악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나요?
음… 아주 어렸을 때 잠깐. 한 6~7살 때쯤이요.
음악을 시작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나는 기타나 피아노를 한 번도 제대로 연주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샘플러를 사용해 루프하고, 또 루프하고… 그렇게 주로 작업을 했죠.
DIPLO의 레이블로 알려진 ‘Mad Decent’는 새롭고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아티스트의 음악들로 가득하다.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누구나 쉽게 그의 레이블 웹사이트에 접속해 그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철저하게 언더그라운드만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 아니다.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OST이자 그래미상 ‘올해의 레코드’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M.I.A.의 ‘Paper Plane’ 프로듀서 활동을 비롯해 릴 존(Lil Jon),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라디오헤드(Radiohead)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과의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메인 스트림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큰 성공을 이뤄냈으니 말이다. 오랜 프로듀싱 파트너이자 친구인 Switch와 함께 결성한 ‘Major Lazer’로 재해석한 자메이카 레게음악을 통해 미래적인 사운드를 제시하고 있는 DIPLO는 언더그라운드와 메인 스트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그의 음악만큼이나 변화무쌍하고 재미있는 캐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DIPLO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미키마우스(Mickey Mouse). 난 매우 컬렉티브(Collective)한 사람이에요. 관심 있는 분야의 폭이 굉장히 넓어요. 록, 힙합, 일렉트로, 덥 스텝(Dub Step) 등 장르 간의 경계도 나에게는 무의미하죠. ‘Mad Decent’라는 레이블도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난 항상 온라인에 새롭게 시도하는 음악들을 업로드하고 있죠. 내 생각에 나라는 사람은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데 진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게 다른 사람들한테서는 찾아보기 힘든 나만의 익사이팅(Exciting)한 면이라고 생각해요. 난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요. 절대 같은 걸 두 번 만들지 않죠. 항상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까, 좀 더 익사이팅하게 만들까 생각해요. 언제나 컴퓨터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죠.
언제나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면서 독특한 사운드들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너무 실험적인 사운드가 나와서 대중과의 거리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의 밸런스를 어떻게 맞추나요?
그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정말 어렵죠. 그런 걸 진짜 잘하는 사람들, 예를 들면 넵튠즈(Neptunes)나 팀버랜드(Timbaland)처럼 팝 뮤직과 크로스오버 할 수 있어야 하겠죠. 하지만 나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다른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또 계속해서 시도해요. M.I.A.와 처음 작업했던 트랙은 팝 사운드와 다른 장르의 사운드들을 섞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음악이에요. 그게 결국 팝이 되었죠. 내가 가장 중점을 두는 건 그거예요. 대중적인 걸 만들어서 안전하게 음악을 하는 것보다 새로운 걸 만들어 그걸 결국 팝으로 만드는 거죠.
필요한 사운드들을 수집하고, 경험하기 위해 자메이카나 브라질 등 전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뮤지션들은 보통 기계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DIPLO도 그런 방법을 쓰기도 하나요?
네, 물론이에요. 나도 그런 방식을 쓰기도 해요. 키보드나 베이스, 드럼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서 샘플들을 만들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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