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68일차 빌립보서 1:12-18
12. 형제들아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13. 이러므로 나의 매임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시위대 안과 그 밖의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으니
14. 형제 중 다수가 나의 매임으로 말미암아 주 안에서 신뢰함으로 겁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담대히 전하게 되었느니라
15. 어떤 이들은 투기와 분쟁으로, 어떤 이들은 착한 뜻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나니
16. 이들은 내가 복음을 변증하기 위하여 세우심을 받은 줄 알고 사랑으로 하나
17. 그들은 나의 매임에 괴로움을 더하게 할 줄로 생각하여 순수하지 못하게 다툼으로 그리스도를 전파하느니라
18. 그러면 무엇이냐 겉치레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전파되는 것은 그리스도니 이로써 나는 기뻐하고 또한 기뻐하리라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사업을 맡아서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때 부서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은 거의 없고 대부분 타부서와의 협조 또는 합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여러부서가 모여 안건을 나누고 추진방향이나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자주 열리는데, 이런 경우 각 부서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 수도 있고 중요시하는 가치나 바라보는 리스크의 측면이 모두 같을 수 없기에 갑론을박(甲論乙駁)이 벌어지기도 한다.
가령 IT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관련한 사업을 벌인다고 하면 소비자보호와 관련한 부서에서는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 할 방안으로 신속함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반면, 시스템을 운영하는 부서는 안정적인 업그레이드 작업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철저한 반복 테스트와 복구 시나리오를 갖추고 진행하기를 원한다. 서로 추구하는 가치를 향한 열정이 어긋나다 보면 회의 석상에서 뜨거운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양측의 상반된 열정이 다행스럽게도 결국에는 회사의 이익으로 귀결(歸結)된다는 점이다. 이것을 잘 모를 때에는 논쟁을 단지 부서 이기주의의 모습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경험이 쌓이다보면 한 발 물러서서 여유를 갖고 좀 더 큰 그림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오늘 말씀 속에서도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때로 교회 안에서 성도 간에 투기와 분쟁이 있기도 하고 서로 다른 뜻을 주장하기도 하나, 종극(終極)에는 이들이 모두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공통된 목적을 갖고 있음으로 바울은 기뻐한다고 전하고 있다. 주고받은 몇 마디 말로서 상대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가 나와 같은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 동일한 목적과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를 보려면 충분히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끝까지 들어보는 인내심이 때로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