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
새벽#70일차 빌립보서 2:19-30
19. 내가 디모데를 속히 너희에게 보내기를 주 안에서 바람은 너희의 사정을 앎으로 안위를 받으려 함이니
20.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21.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22.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23. 그러므로 내가 내 일이 어떻게 될지를 보아서 곧 이 사람을 보내기를 바라고
24. 나도 속히 가게 될 것을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25.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26.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27.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28.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
29.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30.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여 직장생활을 한지 올해로 12년차가 되었다. 직장생활하며 얻게 된 유익 중 한 가지는 함께 일하는 동료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학생 때도 동기생, 동창생이 있긴 하지만 단지 함께 어울리며 놀던 친구들과 달리 회사 동료는 동일한 목표를 위해 역할 나누고 합력하는 관계로 차이가 있다.
그동안 소속팀, 부서를 몇차례 이동하며 근무하긴 했지만, 감사하게도 대부분의 팀과 부서에서 마음이 잘 맞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과 손발이 잘 맞아 보람있게 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항상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에도 함께 격려하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동료의 범위는 수직적인 조직에서 반드시 나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관계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후배일 수도 있고 선배일 수도 있다. 선배는 대부분 나보다 역량도 뛰어날뿐만 아니라 업무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 리드하는 역할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반면 후배는 아무래도 나보다 조직생활에 대한 경험이 짧다보니, 내가 이끌어줘야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이들보다 조금 더 일찍 여기에 소속되었기 때문일뿐이지 내가 그들보다 모든 면에서 역량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오히려 내가 후배들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받게되는 경우가 더 많다.
동료라는 관계에서 도움을 주고 가르침을 주는 것은 영원히 일방적이진 않은 것 같다. 선배라고 해서 늘 도움을 주는 것 아니며, 도움을 받기도 한다. 후배라고 해서 항상 배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선배에게 가르쳐 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위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된 관계는 함께 속한 공동체나 조직을 발전하게 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오늘 말씀 속에서 바울과 에바브로디도(Epaphroditus) 라는 인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성경에서 누가 누구의 선배 혹은 후배인지 이런 수직적 관계에 대한 단서는 나오지 않지만 이들이 서로 동역하는 관계이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향해 존중하며 위하고 있고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살아가며 맞딱뜨리게 되는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 중에도 이와 같은 동역자, 동료를 만나게 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언제나 극복할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만 같다. 평생동안 직장을 다닐 수는 없겠지만, 인생에서 이와같은 동역자를 곁에 두는 복 된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