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72일차 잠언 17:13-28
13. 누구든지 악으로 선을 갚으면 악이 그 집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14. 다투는 시작은 둑에서 물이 새는 것 같은즉 싸움이 일어나기 전에 시비를 그칠 것이니라
15.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을 악하다 하는 이 두 사람은 다 여호와께 미움을 받느니라
16. 미련한 자는 무지하거늘 손에 값을 가지고 지혜를 사려 함은 어찜인고
17. 친구는 사랑이 끊어지지 아니하고 형제는 위급한 때를 위하여 났느니라
18. 지혜 없는 자는 남의 손을 잡고 그의 이웃 앞에서 보증이 되느니라
19. 다툼을 좋아하는 자는 죄과를 좋아하는 자요 자기 문을 높이는 자는 파괴를 구하는 자니라
20. 마음이 굽은 자는 복을 얻지 못하고 혀가 패역한 자는 재앙에 빠지느니라
21. 미련한 자를 낳는 자는 근심을 당하나니 미련한 자의 아비는 낙이 없느니라
22.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23. 악인은 사람의 품에서 뇌물을 받고 재판을 굽게 하느니라
24. 지혜는 명철한 자 앞에 있거늘 미련한 자는 눈을 땅 끝에 두느니라
25. 미련한 아들은 그 아비의 근심이 되고 그 어미의 고통이 되느니라
26. 의인을 벌하는 것과 귀인을 정직하다고 때리는 것은 선하지 못하니라
27. 말을 아끼는 자는 지식이 있고 성품이 냉철한 자는 명철하니라
28.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그의 입술을 닫으면 슬기로운 자로 여겨지느니라
참된 독서란
자기 강화의 독서가 아닌
자기 소멸의 독서다.
True reading is
not reading for self-enhancement
but reading for self-extinction.
(박노해 - '걷는 독서')
시인 박노해는 독서를 통해 자기 자신을 강화하기보단 자기 자신을 소멸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독서라고 이야기 했다. 무슨 의미였을까. 생각컨데, 독서를 통해 자기 객관화를 할 수 있고 나의 연약한 부분을 발견해 나아가며 나를 내려놓는 과정이 주는 유익함과 유의미함에 대한 것이 아닐까.
잠언에서 악인과 의인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지혜(智慧)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성경에서 지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라 말한다. 하나님을 경외함은 자기 교만을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께 의지하며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데, 자기 소멸의 독서와 같이 말씀을 통해 스스로 낮아짐을 경험하는 것에서 맥락이 같다는 생각도 든다.
비단 독서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유익은 아닐 것이다. 타인(他人)과의 대화 속에서 나의 위대함을 증명해보이려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를 드러내기 보다 남을 높여주고, 다른 사람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 반성의 기회를 얻고자하는 사람이 있다. 나의 삶에서는 두 가지의 모습이 모두 있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한 것은 내가 가장 미성숙하고 지식의 깊이도 낮고 가장 부족했을 때 오히려 전(前)자의 모습이 많았으며,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경험이 쌓일 수록 후(後)자의 모습이 되길 노력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살아가며 더욱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로서 세상 앞에 담대하되 겸손히 나아가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