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77일차 출애굽기 15:26-27
26.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27. 그들이 엘림에 이르니 거기에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가 있는지라 거기서 그들이 그 물 곁에 장막을 치니라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보면 터널을 지날 때가 있다.
밝은 대낮이라면, 터널 밖에서 볼땐 주변은 밝지만 터널 안은 캄캄하다. 터널에 들어가고 나면 주변이 캄캄하고 터널의 반대쪽 끝에 밝은 빛이 들어오는 출구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운전 중이기 때문에 전방주시를 해야하기도 하지만 특히 터널에서는 정면의 출구에 시선이 집중되기 마련이고 주변시야 확보가 어려워진다. 어둡기도 하고 교통사고 발생시 터널 안에서 교통정체가 생기게 되면 사고 수습이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이런 이유들로 인해 대부분의 터널에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터널 내 차선변경을 금지하기도 한다.
인생에서도 지금 처한 상황이 어둡고 캄캄한 고난 중이라면, 그것이 끝날 그 순간만을 향해 누구나 달려가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정작 주변에 중요한 것들을 살피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을 '터널 효과(Tunnel effect)' 혹은 '터널 증후군(Tunnel Syndrome)'이라고도 하는데, 현대인들에게는 너무나 많이 퍼져있는 우울증의 전조증상과도 같기 때문에 주의하고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다.
내 의지와 달리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은 해결되지 않는 고통의 연속이 되고, 이것은 우울증과 무기력함으로 변질되어 사람에게 소망을 빼앗고 살아갈 의지를 잃어버리게 만든다. 아파도 아프다고 할 줄 모르고, 상처와 외로움에도 내색하지 않게 되는 모습처럼 어느새 고통에 무감각해져버리는 것이다.
성도는,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 보듬어주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다만, 나의 힘들고 어려운 처지를 내려놓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때 비로소 하나님은 우리가 누릴 것들을 보여주시고 누릴 수 있게 해주신다. 그것을 성경에는 '엘림'이라 말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혼자서 극복하려고만 하기보다는, 함께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은혜로 주시는 엘림에 이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