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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캐런 Oct 07. 2016

세계 최대 맥주축제 옥토버페스트 여행후기

독일 뮌헨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 편

여행 제목 : 맥주축제의 명성은 알려져 있지만 당시 20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히 한번 더 떠난 여행

축제시기 :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부터 10월 첫째 주 일요일까지 축제는 열린다






옥토버페스트 200주년에서 신난 건 오직 여행자들 뿐?    


여름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가을에 맥주축제를 보러 간다는 생각에 나의 뜨거운 여름은 오히려 신이 났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독일 그것도 바이에른에서 2주를 보내면서 옥토버페스트 200주년 행사까지 마음껏 즐긴다고 생각하니 나의 성수기 여름은 전혀 덥지도 힘들지도 않았다.    



뮌헨으로 들어가는 비행기표는 일찌감치 발권해 두었고 축제장 근처 도보 15분 거리 이내의 숙소도 이미 예약해 두었으니 그저 시간이 흘러 흘러 이젠 독일로 날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언제나 얌전한 독일만 생각하다가 축제장을
뒤엎은 엄청난 취중 인파에 깜짝 놀란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오후 세시라면 태양도 식지 않은 완전 한낮인데 축제장 근처 공원에는 몸도 가누지 못하는 취중 남녀들로 마치 공원 잔디가 침대 시트 인양 마구 엉켜 있다.    


오 마이 갓!  

그나마 공원 한편에 얌전히라도 누워있으면 다행이다.  



축제장 여기저기 텐트 주변에는 걸음조차 옮길 수 없는 사람들로 넓려 져 있다. 과연 이곳이 독일인가 싶을 정도로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을 연출하는 옥토버페스트 현장.  


그 반듯한 유럽에서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독일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되다니 한마디로 기분 좋은 충격이다. 술 취하고 나면 다 똑같은 꼴(?)이 되는 사람들의 모습에 며칠간 망가져가는 축제 현장을 보는 재미가 솔솔 하다.  

남는 건 사진이라며 열심히 카메라 셔트만 날리다가 기차를 타고 언덕 위의 동화 같은 조용한 마을로 이동했다. 바로 로맨틱가도와 고성가도가 만나는 바이에른 주의 하이라이트 ‘로텐부르크’다.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어수선한 옥토버페스트 축제장에서만 놀았더니 며칠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나?  


“독일 사람들은 매년 이렇게 옥토버페스트를 하니 정말 좋겠어요, 근데 여기 사는 사람들도 매년 맥주축제를 보러 가나요?”    


아직 맥주축제 현장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서인지, 로텐부르크 시티투어 중에 만난 현지 가이드한테 대뜸 물었다    




“아뇨. 전 여기 바이에른주에 살아도 한 번도 옥토버페스트에 가본 적이 없어요”    


“아니 왜요? 저는 이거 보려고 일부러 시간과 돈을 들여서 여기까지 날아왔는데 독일에 살면서도 맥주축제장에 가본 적이 없다고요?”    



“맛있는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라면 갓 뽑아낸 양조장 맥주가 동네마다 있는데 굳이 뮌헨까지 갈 필요가 없고 또 축제라서 그런지 맥주값이 너무 비싸요, 우리 마을에서도 맛있고 저렴한 맥주를 좋은 친구들과 실컷 마실수 있는데 굳이 맥주축제라고 해서 옥토버페스트까지 가서 마실 필요가 있나요?”    


옥토버페스트 현장의 대형텐트 내부 (맥주브랜드별로 만들어진 텐트안을 구경하는건 무료입장이 가능하지만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려면 미리 입장티켓을 예매해야 한다)


헉~    

그렇다. 하루에도 수시로 이스트가 살아있는 노란색 음료(즉, 맥주)를 우리나라 생수마시듯 마시는 사람들인데 굳이 맥주축제라고 해서 날 잡아 거기까지 가서 복잡하고 사람 많은 데서 줄 서가며 술을 마실 필요는 없겠다.

 

생각해보니 세상의 모든 축제 현장의 진실은 따로 있고 우리 같은 여행자들은 그런 멋진 미끼에 걸려 잠시 혼미해진 물고기일 뿐이다.  



뭐야! 난 이거 보려고 모든 휴가날짜와 여행경비를 정말 올인하고 날아온 건데~나도 내년부터 옥토버페스트에서 맥주 안 마실래!


  옥토버페스트 축제 바이에른 남녀 전통의상 한눈에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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