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먹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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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이 불안할 때 손톱을 뜯거나 입술을 뜯거나 하듯 댕댕이들은 발을 핥는다.
그걸 발사탕이라 부르는데 그 발사탕을 너무 먹게 되면 발에 습진이 생기고 간지럼 지옥에 살게 된다.
이 녀석 역시 어느 순간부터 발을 핥게 되었다.
뭐 때문인지 말이라도 해주면 좋으련만 딱하게도 우린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이 녀석에게는 미안하지만 결국 난 꽃게 넥 카라를 씌울 수밖에 없다. 점점 안 좋아지는 걸 막기 위해서..
그런데 속 시원하게 자기 발도 맘대로 못하게 하는 게 정말 좋은 걸까..? 싶기도 하다.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하는 일인데 그걸 막는게 정말 숑이를 위한 일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넥카라를 하고 축 처진 숑이를 보면 마음이 너무 짠하고 미안하다.
오늘도 열심히 발사탕을 먹는 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