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노테 레포사도&블랑코
그날 네가 건넨 세노테 테킬라,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잔을 기울일 때마다 네가 했던 말들이 떠올라.
“이 술은 세노테처럼 깊고 맑아. 처음엔 강렬하지만, 끝은 부드럽지.”
네 말처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무언가 우리 사이의 이야기가 스며드는 것 같았어.
그 술 한 잔에 우리도 담겨 있었던 거 같아. 처음엔 서툴고 낯설었던 시간들, 그리고 조금씩 서로의 깊이를 이해해 가던 그 순간들 말이야. 네가 그랬지, 사람도 세노테 같다고. 겉으로는 고요해 보여도 그 안엔 각자의 이야기가 깊이 흐른다고.
그날의 대화, 그 잔속의 우리, 아마도 평생 내 안에서 잔잔하게 남아 있을 거야.
MIDNIGHT SOCIETY
Our night is more beautiful than your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