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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글쓰기 전설들'은 어떻게 글을 쓸까?

[독서노트]

by 구자룡

<책 개요>

논픽션 글쓰기 전설들: 콘텐츠 발굴에서 스토리텔링까지, 12인의 스타일리스트에게 묻다 조문희, 이지훈, 이창수, 전현진 저 | 서해문집 | 2023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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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고 싶은 한 문장>

호기심이 없으면 쓸 수 없습니다.


<리뷰>

논픽션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찾은 책이다. 저자들과 인터뷰에 응한 12명 모두 기자다. 직업으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지만 사실을 쓰는 기사와 달리 사실에 기반한 소설 같은 책을 쓴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하게 정리된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논픽션을 쓰기에는 많은 고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대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12명의 인터뷰이는 모두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건의 이면을 취재하고 또 취재하고, 당사자들을 인터뷰하고 또 인터뷰하는 지난한 과정을 작가의 시선으로 정리해서 책으로 출간했다. 사회에 미친 영향력도 대단한 결과물이다.


12명의 인터뷰이들이 추천하는 또는 영향받은 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잭 하트의 <Storycraft(번역책. 퓰리처 글쓰기 수업 또는 논픽션 쓰기)>, 마이클 길모어의 <내 심장을 향해 쏴라> 등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 중에 “디테일이야말로 독자들을 움직이는 힘이죠.(박상규 기자의 말)”, “명예욕이나 정의감이 없어도 글을 쓸 수 있지만, 호기심이 없으면 쓸 수 없습니다. (조갑제 기자의 말)”란 말이 계속 뇌리를 자극한다. 호기심을 갖고 디테일을 살리는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일반인이고 기자도 아닌 나는 이런 접근법을 빌려 내가 접하는 일상의 사실을 기반으로 소설 같은 구성으로 재미있으면서도 메시지가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

p.7. 퓰리처상 수상자들의 스승이라 불리는 미국 저널리스트 잭 하트(Jack Hart)는 ‘사실에 기반하되, 소설처럼 구성을 고민한 글’을 ‘내러티브 논픽션’이라고 정의합니다.

p.9. 잭 하트가 <논픽션 쓰기>(2015)에서 내러티브의 핵심은 ‘발단-상승-위기-절정-하강’ 구조의 포물선을 언급한 것과 결이 다르지 않습니다.

p.183. 디테일이야말로 독자들을 움직이는 힘이죠.(박상규 기자의 말)

p.235. 명예욕이나 정의감이 없어도 글을 쓸 수 있지만, 호기심이 없으면 쓸 수 없습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길 바랍니다.(조갑제 기자의 말)

p.317. 기록한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에요.(고경태 기자의 말)




<함께 읽으면 좋은 문헌>

<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2018.

<기자의 글쓰기 : 모든 장르에 통하는 강력한 글쓰기 전략>, 박종인 저, 와이즈맵,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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