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나를 포장하려 했던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관심받고 싶어
내가 하는 거짓말의 배경엔 관심받고 싶다는 강력한 욕망이 자리 잡고 있는 듯하다. '아닌 척, 그렇지 못한 척'을 함으로써 사실은 '맞는, 그러한' 사람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열렬히도 바란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열심히 해 놓고도 대충 한 척을 함으로써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도피하고, 동시에 긍정적 평가를 기대한다.
사실은 친구들의 결혼과 아이가 부러우면서 일에 미친 척, 시간이 없는 척 함으로써 마치 우위에 있는 사람인 양 행동한다.
정말로 힘들고 고된 실수투성이의 하루를 보냈지만 보람된 척,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척 함으로써 대단한 사회인인 양 행동한다.
이렇듯 나를 향한 나의 방어 기제는 오래도록 견고히 만들어졌다. 어떤 때에는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작용, 새로운 포장지를 만들어내 나를 꽁꽁 감싸곤 한다. 이런 나를 인지하고, 발견하고, 개선하고자 생각한 이 순간, 이런 거짓말의 이유를 꼽아보자면 역시 '관심받고서' 내지는 '인정받고 싶어서'이다. 숱한 자기 계발 서적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 앞에 둬야 한다고 누누이 말하는데도 지독히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써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점을 개선할 수 있을까.
그래. 나는 관심받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거야.
그 마음이 뭐가 어때서.
그 첫걸음은 바로 인정하는 것이다. 부끄럽지만 나를 포장하려 했던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래, 나는 관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다. 그게 뭐가 어때.
바야흐로 관종의 시대다. 퍼스널 브랜딩이란 멋진 이름으로 스스로를 PR 하는 시대. 관종들이 내 삶을 제발 좀 들여다봐달라고 하는 시대. 나 또한 그렇다.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는 멋진 사람들과는 좀 다를 수 있겠지만, 그 마음과 동기에 있어 그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관심받고 싶기 마련이니까.
나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깨닫는다면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열심히 했으면 솔직히 말하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기다린다.
친구들의 결혼과 아이가 부러우면 그렇다고 말한다.
실수투성이의 하루를 보냈다면 허심탄회하게 그날의 일과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일에 있어서는 보다 더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으며 친구들과 가족 간에도 지속적이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솔직함은 상대방의 마음을 열게 하고, 일을 더 효과적이고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관종의 욕구를 솔직함으로 풀어라. 그렇다면 정말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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