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열심히 gym에서 땀을 흘리고 나니, 야심 차게 해산물 뷔페를 즐기고 싶었지만, 런치 타임(11시~14시) 이후엔 저녁에나 오픈한다는 걸 알게 됐다. 결국 계획 변경!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면서 블로그 포스팅도 하고, 추가 작업까지 할 겸 미리 눈여겨봤던 The M Cafe로 향했다.
The M Cafe는 빈탄군(Binh Thanh)이나 2군에 숙소가 있지 않다면 살짝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숙소에서 걸어서 7~8분 거리라 생각보다 가까웠다! 근처에 홍하 마사지 같은 명소가 있다면 겸사겸사 들르기 좋은 스팟이다. 특히 빈탄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카페는 한 번쯤 방문할 만한 곳으로 추천!
카페에 도착하니 SNS에서 익숙했던 정문이 눈에 들어왔다. 야외에는 테이블이 10개쯤 놓여 있는데, 리뷰에 따르면 야외 좌석이 꽉 찰 때도 많다고. 하지만 내가 간 날은 평일에다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제법 불어 모두 실내로 들어와 있었다. 실내와 야외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라는 리뷰가 많았는데, 직접 보니 공감 갔다.
카페에 들어서니 직원 중 한 분이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셔서 깜짝 놀랐다. 영어 메뉴판이 따로 없었는데,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음료 이름은 읽을 수 있었지만, 빵이나 다른 메뉴는 완전 문맹 수준이라…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주문을 마쳤다.
The M Cafe는 호치민의 최신 트렌드 카페들과는 살짝 다른 매력을 가졌다. 공간은 그리 넓지 않고 단층으로 되어 있지만,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있다. 제조 공간이 꽤 넓게 차지하고 있고, 에어컨도 시원하게 잘 나와 쾌적했다. 야외 좌석에도 콘센트가 구비되어 있는데, 이건 베트남 젊은 층의 ‘카공족’ 문화를 반영한 듯하다. 한국 카공족이 2~3시간 머무는 정도라면, 베트남 카공족은 거의 반나절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어디 앉아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고, 필요하면 멀티탭까지 가져다줄 정도!
호치민에서 요즘 주목받는 카페답게 구석구석 세심하게 꾸며져 있다. SNS를 보니 굿즈도 판매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는 것 같더라. 배경 음악도 세심하게 선곡되어 있고, 손님들도 조용히 대화해 글쓰기나 사진 작업하기에 최적의 환경이었다.
주문한 카라멜 라떼는 가격이 8만 동 정도로, 전통 커피인 cà phê sữa đá(5만 동 내외)에 비하면 다소 비쌌다. 베트남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커피가 전통 커피보다 비싼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라떼는 베트남에서 마셔본 라떼 중 단연 탑티어! 왜 비싸다는 평이 있는지 알겠지만, 그만큼 퀄리티도 납득할 만했다. 함께 주문한 크림 크루아상은 평범했지만, 따뜻하게 데워져 나와 라떼와 찰떡궁합이었다.
The M Cafe는 빈탄군에 위치한 깔끔하고 매력적인 카페다. 에스프레소 음료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고,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작업하기에 최적이었다. 빈탄군이나 2군에 숙소를 잡았다면, 혹은 이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