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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쓰다듬는다

지하철독서-2109

by 진정성의 숲


오 나의 '고통'이여,

얌전히 좀 더 조용히 있어다오.

너는 '저녁'이 오길 원했지,

그 저녁이 이제 오고 있네.

어슴푸레한 대기는 도시를 에워싸면서

어떤 사람에겐 평화를,

어떤 사람에겐 근심을 가져다주지.


<샤를 보들레르, 명상 중에서>


-시의 힘으로 나는 다시 시작한다,64p-

(오생근 엮음/문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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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고통을 직면하고

매일 고통을 달랜다.


괜찮아질 거라고.

이제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곧 힘들지 않은 날이 올 거라고.


고통을

조용히 쓰다듬는다.


어슴푸레한 저녁.


붉금빛 공기가 온몸을 감쌀 때

고통이 나를 보며 지긋이 위로한다.


그것이

평화이든 근심이든

저녁은 오고

다시 내일이 온다.


그 내일이 바로

이 오늘에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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