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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Mar 16. 2018

보이지 않는 엄마의 '정신노동'이 더 무섭다

밀키베이비


































우리 집 CEO, 엄마.

여성이 남성보다 '멀티태스킹'에 능하다고 흔히 말하지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뇌는 성별을 떠나 스트레스를 훨씬 더 많이 받습니다. 매일매일, 집안의 세세하고 방대한 일들을 한꺼번에 생각하고 처리해야 하는 '엄마'의 뇌는, 언제나 피곤합니다. 



집안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우리 집 엄마는 "full-time job"중!

이를테면, 아이의 저불소 치약 브랜드는? 엄마는 분명 알 겁니다. 이번 달 영유아 검진 날짜는? 아마도 엄마가 챙길 겁니다. 오늘 어린이집 식단에 부족한 영양소를 위해 반찬을 마련하거나, 가족의 피부에 맞는 로션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걱정하는 것은 역시 대부분 엄마입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존재하죠. 

전업맘일 때는 미처 이 정신적 노동에 대해 깨닫지 못했습니다. 워킹맘인 지금, 육아를 위한 육체노동은 조금 줄었을지언정 정신적 노동의 무게는 전업맘 때와 줄곧 비슷했습니다. 이것은 '엄마'라서 당연히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닙니다. 이 보이지 않는 노동은 휴일과 보상조차 없어서 심리적 스트레스와 우울을 던져줄 뿐이니까요. 부모라면, 가사와 육아에 대해 분담할 뿐 아니라, 정신적 노동도 분담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 그럼 어떡하지?

이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찾다가, 제게 도움이 되었던 과정을 공유합니다. 먼저 지금 겪는 정신적 노동들을 시각화합니다. 어떤 일들을 신경 쓰고 있는지 배우자뿐 아니라 자신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저 또한 노트에 긴 리스트를 작성했죠. 2. 이를 자주/간헐적으로 일어나는 일. 꼭 필요한 일/ 걱정,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로 구분합니다. 3. 배우자와 함께 꼭 필요한 일들을 분담하고, 나머진 과감히 버립니다. 이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함께 짐을 나누는 과정이 줄기차게 필요합니다. 특히, 부모를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평등하고 즐겁게 가정을 꾸릴 수 있으려면, 우리 집 CEO는 '엄마'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밀키베이비 작가 김우영 
 쓰는 일러스트레이터영상작가. 17 7그림 에세이 ‘지금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출간했다<경남국제아트페어>,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글로벌 아트콜라보 엑스포 국내외 다수의 전시에 그림을 출품했다. <삼성> 비롯한 기업  미디어에 일러스트 칼럼을 연재중이다. <디아티스트매거진>에는 ‘디자이너 엄마의 창의적인 놀이 레시피 연재하며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서울문화재단> 영상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일러스트가 가미된 '가족 아트여행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milkybaby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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