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랄라 Oct 01. 2024

머리 vs 대가리

새들과 닭들이 호숫가에 모여 회의를 했어.

개, 소, 돼지, 말, 코끼리, 호랑이, 사자, 토끼, 다람쥐, 기린, 표범, 하마, 너구리, 타조,

원숭이, 심지어 개미한테도 머리라고 하면서 우리한테는 왜 대가리라 하는 걸까?


똑똑하기로 소문난 참새가 말했어.

-우리한테 날개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닭대가리가 그런 거 같다며 꼬꼬댁 꼬꼬 소리 질렀어.


그 때, 물고기 한 마리가 팔딱 뛰어오르면서 말했지.

-나한테도 대가리라 그러는 걸.


대가리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어.


참새가 또 말했지.

-새들은 하늘을 날고, 닭들은 땅 위를 날아다니잖아. 물고기는 물속을 날아다녀서 

그런 거 아닐까? 날아다니는 것들은 다 대가리인가 봐.


나머지 대가리들이 감탄하며 박수쳤지.


마침, 하늘 위엔 쇠대가리 하나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날아가고 있었어.






이전 06화 할머니의 혼잣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