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과 닭들이 호숫가에 모여 회의를 했어.
개, 소, 돼지, 말, 코끼리, 호랑이, 사자, 토끼, 다람쥐, 기린, 표범, 하마, 너구리, 타조,
원숭이, 심지어 개미한테도 머리라고 하면서 우리한테는 왜 대가리라 하는 걸까?
똑똑하기로 소문난 참새가 말했어.
-우리한테 날개가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닭대가리가 그런 거 같다며 꼬꼬댁 꼬꼬 소리 질렀어.
그 때, 물고기 한 마리가 팔딱 뛰어오르면서 말했지.
-나한테도 대가리라 그러는 걸.
대가리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어.
참새가 또 말했지.
-새들은 하늘을 날고, 닭들은 땅 위를 날아다니잖아. 물고기는 물속을 날아다녀서
그런 거 아닐까? 날아다니는 것들은 다 대가리인가 봐.
나머지 대가리들이 감탄하며 박수쳤지.
마침, 하늘 위엔 쇠대가리 하나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날아가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