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린 한 청년의 사연
고교 졸업 후 홀로 된 어머니 돕던 22살 효자 청년 안재관 씨
▲기증자 안재관님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홀어머니를 돕겠다며 고등학교 졸업후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꿈꾸던 20대 창창한 청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9일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안재관(22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사망했다.
안 씨는 9월 24일,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22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안 씨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 다시 숨 쉬며 이루지 못한 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고교 졸업 후 홀로 된 어머니 돕던 22살 효자 청년...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 주다
유족에 따르면 대전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안 씨는 활발하고 항상 잘 웃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어디에서나 칭찬받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졸업후 홀로 자신을 키워준 어머니를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카페 일과 헬스트레이너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취업을 꿈꾸던 건실한 청년이었다.
안 씨의 어머니는 "아들아,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내 옆에 네가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순간순간 네 생각에 눈물만 나. 이렇게 널 먼저 보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재관아"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안재관 님과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립니다.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나누어주신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사연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오고 있다. 그 사연들은 때로은 안타까움으로, 때로는 고귀함으로 누리꾼들의 심경을 울리며 뇌사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뇌사 장기기증은 심장이나 간, 신장 등 장기와 조직을 생영미 꺼져가는 절실한 환자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는 선택이다. 생각상으로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내 가족의 일이 되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소식들은 자신을 희생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http://www.civilreport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13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