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권 공화국 선도한 민주 지도자...'도산 안창호 전서'로 만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하 도산)의 생애와 사상, 업적을 총망라한 5권짜리 자료집 ‘대한민국 국부 도산 안창호 전서’가 최근 발간됐다.
그동안 도산에 대한 도서는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 나온 바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송아 주요한 선생이 1963년 펴낸 ‘안도산 전서’였다. 당시에 도산의 연설과 편지등의 자료가 보완돼 실렸는데 이 ‘안도산 전서’가 도산의 인생론을 중심으로 당시로서는 도산의 사상과 행적을 다룬 여러 전기 중 가장 상세하고 방대한 내용을 담았었다.
이후 흥사단은 도산 서거 60주기였던 1998년에 ‘안도산 전서’ 재간행을 시작해 다음해인 1999년에 간행했다. 도산기념사업회도 14권 분량의 ‘도산안창호전집’을 2000년에 발간하기도 했다.
기존 도산의 각종 자료에 상해 임시정부 시기 활동을 적은 '임정일지'가 처음으로 더해져
이번에 발간된 전서는 도산의 말과 글을 비롯해 가족과 동지들에게 보낸 편지, 연보와 사진을 한 세트로 묶고 상해 임시정부 시기 도산의 활동을 적은 '임정일지'가 새롭게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정철식 흥사단 전서발간특별위원회 위원은 "5권중 3권은 임정일지 편으로, 통합임시정부를 출발시키고 그 기초를 수립한 도산의 정치와 독립운동 지도자로서의 면모와 자세, 인내와 고심,수많은 분들과의 대화와 토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정 위원은 또 "한문으로 된 원문을 우리 말로 완역해 젊은이들이 도산을 새롭게 이해하고 알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현대판 집대성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역사 연구와 인성·민주시민교육 자료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1·2권 ‘도산 안창호의 말씀(상·하)’에는 연설·담화·구술 등 도산의 사상이 담긴 말과 글이 체계적으로 수록돼 있다. 어려운 고어·한자를 쉬운 말로 손질해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난해한 자료는 문단 단위로 현대어 번역을 병기하는 등 편집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3권 ‘도산 안창호의 임정일지’는 상해 임시정부를 지키기 위해 도산이 9개월간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분투 기록을 일지 형태로 번역해 원문과 함께 실었다. 흥사단은 "그동안 연구자들도 접근하기 쉽지 않았던 ‘현장 기록’을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4권 ‘도산 안창호의 편지’는 동지에게 보낸 서한 20건과 가족·친지에게 보낸 편지 138건을 한데 모았다. 여기에는 새로운 가족·친지 서신이 추가됐다. 이 편지들은 ‘국가’와 ‘가정’ 사이에서 도산이 감당했던 책임, 동지들을 향한 조직·윤리의 요청, 개인적 고뇌와 다짐을 동시에 보여줘 역사 연구는 물론 인성·민주시민교육 자료로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흥사단 "판매 수익금, 후속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소설 도산 안창호’ 제작에 활용하겠다"
흥사단은 이 전서가 청소년에게는 ‘위인전’ 바깥에 있던 도산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책임·협동·공공성의 의미를 배우는 계기가 되고 대학원·연구자에게는 원문·번역·주석 체계로 정리된 자료집이 독립운동사·흥사단사·임시정부 연구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사단은 이 전서의 판매수익금은 지역 지부 재정에 일부 충당하고 후속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소설 도산 안창호’ 제작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유명문고를 통해 시판에 들어갔고 한국은 물론 해외 흥사단 지부에도 배초되고 있다. 향후에는 공공도서관 및 각급학교 도서관에도 배포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으로 민주주의와 민주수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일찍이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의 공화국 건설을 선도했다.
신민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 등 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신적·법률적 토대를 키워냈다는 점에서 이번 ‘대한민국 국부 도산 안창호 전서’는 독립운동을 넘어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설계해 간 도산의 면모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