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그녀가 말했다.
“줄기 아래를 자르고 물을 갈아주면 더 오래 간데”
간직하고 싶은 꽃다발이 있어 화병에 물을 갈고,
밑줄기를 잘라 다시 꽂았다.
그리곤 문득,
이미 베어 죽인 식물을 오래도록 보고자
또 한 번 그 밑동을 잘라낸 나의 잔인함에 대해
생각한다.
미안, 언젠간 벌을 받겠지.
하지만 아직 널 시들게 할 순 없어.
넌 내 청혼의 기록이기에.
푸른 날의 증인이기에.
조금만 더 시들지 말고 그대로 있어줘.
영원히.
미지의 세계, 그 존재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