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소방 사람
초코파이, 오예스를 받기 위해 처음 친구 따라 발을 디딘 안양 양문교회, 간간히 부활절 삶은 달걀도 별미였다
산본 1기 신도시로 이사 와서 보니 양문교회를 같이 다녔던 친구가 같은 국민학교, 교육부에서 이름을 바꿔서 졸업할 때는 초등학교
그 친구 아버지는 종근당 연구원, 엄마는 구몬 선생님
그 친구와 이만저만해서 다시 다닌 교회가 산본왕성교회, 신림 길자연 목사의 왕성교회와는 다르게 낭만이 있었다
중학교 진학 시험을 치르고 그래도 좀 괜찮은 중학교에 입학해서 자존감 높은 상태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건방지게 아래와 같이 얘기를 하고 교회를 잠시 쉬었다
"선생님, 저는 서울대 입학하고 다시 교회에 나오겠습니다!"
그 주일학교 선생님은 서울대 졸업에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분이셨다
하지만 나의 결심은 작심삼일 아니 작심삼주
다시 교회에 나와서 중고등부 생활을 하면서 고등학교 진학 시험을 치르고 고등학생 때, 동아리를 2가지(영자신문편집부 PAGE & 댄스동아리 Zenith)나 하면서 성적은 점차 하향했다
그러다가 최종모의고사보다 80~90점이 낮은 수능성적을 받고 갈 곳은 지방대 밖에 없는 상황... 대부분 다른 친구들도 하향 지원하거나 재수를 선택했다
재수를 하느냐 마느냐 고민하다가 교회를 통해서 수능영어 80%와 면접 20%로 진학이 가능한 사당동에 위치한 신학교의 영어교육과를 알게 되었다
수능영어는 다행히 1개를 틀리고 상위 2% 이내여서 그 학과의 특별전형(10%)으로 3명 선발에 합격해서 대학생활을 했다
평소 걱정이 많고 겁이 많았던 나는 군대에서 영어실력이 줄어들고 다시 영어 감각을 살리기 어려울 것을 깨닫고
카투사, 통역병, 어학장교 순서로 군대 입대 계획을 세우고 카투사에 지원했다 신기하게도 내가 지원했을 때, 커트라인이 토익 600점에서 갑자기 700점으로 올라가면서 경쟁률이 1.85대 1로 확 줄어들었다
평소 8대 1, 9대 1의 높은 경쟁률이었다면 나는 분명히 탈락해서 어쩔 수 없이 일반 육군 현역으로 갈뻔했다
그렇게 카투사 군복무와 영어교육 전공으로 중등 임용시험을 몇 번 보고 탈락하고 같이 스터디하는 선배의 7회 낙방하는 모습을 보고
2교대 근무하시는 아버지와 마트 정육코너에서 근무하시는 어머니를 생각하니 어서 취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살 어린 남동생은 방위산업체로 군복무를 대체하고 그 회사에 대리로 취업해서 정신적으로 압박이 있었다
이만저만해서 대학에서 좋지 않은 것도 많이 보고 자원봉사로 온누리복지재단의 청소년쉼터 하나로에서 검정고시 영어반 수업을 하면서 새터민, 한부모 자녀, 소년소녀가장, 탈북자, 조폭의 자녀...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다
세상에 대한 눈도 조금 뜨고 다시 교회를 쉬는 중이었지만 신기하게도 군대에서 만난 군종선임(서강대 졸업, 현대중공업 취업)을 통해서 남영동에 있는 숙대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는 삼일교회(전병욱 목사)에 출석했다
그러다가 대학 친구의 소개팅으로 현재 옆지기 짝꿍을 만났는데 그때 좀 더 가까워지고 싶어서 교회를 삼일교회에서 처가댁 근처 금성교회로 옮겼다
그렇게 처가댁 근처의 금성교회를 13년(안해님은 5년 정도 사무간사로 근무) 다니고, 작년에 딸과 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집 근처의 산본교회로 옮겼다
왕성교회로 다시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중고등부, 대학 청년부를 함께 했던 형이 세습을 해서 은혜왕성교회로 돌아가기는 조금 그랬다
겸사겸사 산본왕성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도 해보고, 강서구 공항동 금성교회에서 찬양대도 해보고, 잠시 방황할 때 친구 따라 증산도에도 가보고... 논산훈련소에서 제 칠일 안식일교회 출신 2명이 사격훈련을 거부하는 모습도 보고...
우주, 지구, 역사, 과학을 배웠던 경험들과 제사를 지냈던 할머니가 교회를 다니시고 자존심이 엄청 강하던 작은아버지(건축과 공무원)가 그 교회를 다니시고 할머니 장례식 때 그 교회에서 장례를 기독교식으로 해주시고
미국 뉴저지 Y캠프에서 만났던 유대인들의 모습과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에서 만난 무슬림들을 만나 꾸란, 코란을 보고, 현재 직장에서 알게 된 무목교회 선배의 설교와 몰몬교를 믿는 외교관을 보고
종근당 옆에 있는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근무할 때 만난 선배는 본인의 와이프가 신천지라고 매일 신천지 신문을 가져오시면서 와이프를 신천지에서 구원해야 한다고 늘 걱정하셨다
그리고 옆지기 짝꿍과 큰 딸이 다니는 산울 배움 공동체, 밝은 누리를 생각하면 이것은 종교는 아닌데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아리까리하다
그나저나 누가 누구를 이단, 사이비라고 칭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출근길에 매일 보이는 여호와의 증인은 조심해야 한다.